경제
국내 갤노트7 50만대 아직 사용 중…대체할 만한 스마트폰 없어
입력 2016-10-18 16:13 
사진=연합뉴스
국내 갤노트7 50만대 아직 사용 중…대체할 만한 스마트폰 없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을 보유한 국내 소비자들 10명 중 9명은 아직도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환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갤럭시노트7의 기능에 만족하는데다 마땅한 대체 스마트폰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갤럭시노트7을 단종하고 13일부터 최초 구매처에서 다른 기기로 교환을 시작했는데, 교환율이 첫 주말인 15∼16일 5% 미만이었는데 최근까지 10%를 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된 55만대 가운데 거의 50만대가량이 아직 사용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시중에는 갤럭시노트7을 대체하겠다며 다양한 스마트폰들이 나와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갤럭시노트5 등 다른 삼성폰으로 바꾸는 고객에게 3만원 상당의 쿠폰과 7만원의 통신비 등 총 10만원을 지원합니다.

지난달 29일 출시된 LG전자 V20는 갤럭시노트7과 사양과 가격이 비슷합니다. 오는 21일 출시되는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역시 갤럭시노트7을 대신할 만한 제품입니다.

소니 엑스페리아XZ, 블랙베리 프리브, TG앤컴퍼니 루나S 등도 대체폰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S7 등 삼성폰은 출시된지 6개월 이상 지난 구형이라는 점에서, LG V20, 아이폰7 등은 삼성폰만 쓰던 소비자에게 낯설다는 점에서 마땅치 않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입니다.

더구나 상당수 소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이나 갤럭시노트8 교환 등 추가 혜택을 제시하길 기대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교환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갤럭시노트7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어서 "웬만하면 계속 쓰고 싶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소비자 송모(41)씨는 "지레 겁먹고 초기에 바꾸면 안 좋을 것 같다"며 "교환 절차나 상황이 정리되는 것을 보면서 갤럭시노트7을 계속 쓰다 천천히 교환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최모(32)씨는 "솔직히 갤럭시S7을 사기에는 늦은 감이 있고, 아이폰7을 바로 사야 하는 것도 아니다"며 "갤럭시노트7을 대신할 폰을 찾지 못해서 계속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11일 국내 소비자들에게 안전을 위해 갤럭시노트7 사용을 중지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삼성전자도 가능한 한 빨리 갤럭시노트7을 교환하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갤럭시S8 교환 등 새로운 혜택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발화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니 즉시 기기를 교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서비스센터를 통해 갤럭시노트7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케이스 등 액세서리들을 환불해주고 있습니다.

제품 교환 기한인 12월 31일이 지나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이 어려워질 수 있어 갤럭시노트7을 계속 쓰는 것이 위험할 뿐 아니라 불편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세계 각국의 주요 항공사가 갤럭시노트7의 기내 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해외여행·출장을 예정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점차 교환율이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합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1차 리콜 때와 달리 교환율 상승이 매우 더딘 상황"이라며 "아이폰7 출시, 새로운 발화 사고 발생, 연말 해외여행 성수기 등을 기점으로 교환율이 부쩍 오를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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