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5일에서 18일로’ 삼성전자 시베리아철도 이용 물류 혁신
입력 2016-10-18 16:09 

삼성전자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이용해 동유럽까지 운송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물류 운송 혁신을 이뤄냈다. 기존 해상운송을 통하면 35일 걸리던 기간을 철도운송으로 18일로 확 줄였다. 물류 비용 절감 효과도 크지만, 한국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 철도청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활용한 물류 운송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러시아 연방철도청은 한국과 중국에서 출발해 동유럽까지 운반했던 완제품과 자재물량의 운송방식을 기존 해상 운송에서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전환하기로 했다. TSR을 이용함에 따라 동유럽까지 해상 운송에 소요되던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시켜 물류 비용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삼성 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존 운송은 한국이나 중국에서 슬로베니아 코페르까지 해상을 통해 자재를 실어나르는 방식이었다. 바닷길을 이용하면 동남아와 중동을 거치기 때문에 슬로베이나 코페르까지만 28일이 걸렸다. 여기서 다시 철도를 통해 동유럽까지 운송하는데 7일이 추가로 필요해 총 35일이 소요됐다.

하지만 이번 MOU로 삼성전자는 중국이나 한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까지 해상 운송에 2일,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해 벨라루스 브레스트까지 철도로 14일, 다시 동유럽까지 육로로 2일이 걸려 기존 해상 운송기간의 절반인 18일 만에 동유럽까지 운송을 완료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1월부터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자재를 만주 횡단철도(TM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통해 러시아 현지공장이 있는 깔루가까지 운송하기 시작했다. 해상운송에서 육상운송으로 바꿔 TV와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깔루가 공장까지 운송기간을 50일에서 18일로 단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MOU를 통해 기존 러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동유럽 지역까지도 TSR을 이용할 수 있게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거쳐 러시아는 물론 유럽 지역의 생산거점과 판매거점까지 이동하는 경로를 활용할 수 있게 돼 기존의 해상 운송망 대비 소요기간을 대폭 단축하면서 물류비용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 물류 운송 기간이 이처럼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 공급망에서 재고 관리와 제품 모델 변경 등에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물류 운송 비용 감소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신동방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우리나라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을 비즈니스 측면에서 실현한 것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물류 네트워크의 실질적인 협력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러시아 철도청과의 협의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기존 해상 운송에 국한됐던 루트를 다변화해 다양한 글로벌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물류 운송망을 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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