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 매니저는 슈퍼맨?...1인당 펀드 10개, 3천억원씩 운용
입력 2008-01-15 00:45  | 수정 2008-01-15 09:11
1가구 1펀드 시대라고 할 정도로 펀드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데요,
정작 펀드를 운용할 펀드매니저 수는 크게 부족하다고 합니다.
조익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해 펀드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무려 12,000개 가량의 펀드가 새롭게 출시됐습니다.

현재 운용 중인 펀드 수가 9천개에 조금 못미치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양의 펀드가 한해 동안 쏟아져 나온 셈입니다.

하지만 정작 펀드를 운용해야 할 펀드매니저 숫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지난해 증권업협회에 등록된 펀드매니저 수는 815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74명, 10% 정도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펀드매니저 한 사람이 담당해야 할 펀드 수와 운용액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펀드매니저 한 사람당 펀드 수는 평균 10개, 운용액수는 2,950억원에 달합니다.


일부 운용사들의 경우 펀드매니저 한 사람이 최대 20개가 넘는 펀드를 운용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자산 운용사들의 이런 마구잡이식 펀드 출시는 결국 투자자들의 피해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 박현철 / 메리츠증권 연구원 - "1인당 운용해야 하는 펀드 수가 많게 되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매니저라고 하더라도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펀드 수익률이 저하될 수 있는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이같은 폐해를 막기 위해 100억원 이하의 자투리 펀드들을 정리하도록 자산운용사들에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하지만 펀드 매니저들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펀드 숫자가 다소 줄더라도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mbn 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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