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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 ‘믹스커피’에서 받은 감동과 확신
입력 2016-10-18 13:17 
김진욱 kt 위즈 신임 감독이 18일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김진욱 kt 위즈 신임 감독의 확신은 믹스커피로부터?
김진욱 감독은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서 열린 취임식과 함께 kt 2대 감독으로서 출발을 알렸다. 2대 감독이라는 중책이 김 감독에게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왔을 법 했지만 김 감독은 마음속에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팀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kt는 지난 11일 조범현 감독과 재계약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빠르게 움직였다. 이튿날인 12일 김준교 사장이 김진욱 감독을 만났고, 그로부터 이틀 후인 14일 오전 김 감독과의 계약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김 감독에게 고민의 시간은 짧다면 짧을 수도 있지만 긴 시간이었다.
김 감독은 스카이스포츠(kt 자회사)에서 해설을 하면서 평소에 kt에 관심이 있었고 정말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처음 사장님과 면담할 때는 쓴소리를 하러 나갔다. 사장님과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발전 의지를 느꼈다. 정말로 팀을 바꿔가고 도약할 수 있겠다는 의지를 느낀 게 가장 컸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감독이 구단에 확신을 갖게 된 건 성적을 내고자 하는 의지와는 별개의 것이 보태졌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현장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묵묵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공 줍는 직원, 청소하는 직원 등에게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지 질문을 드렸는데, 사장님이 망설임 없이 직접 챙기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사장이 할 일이 그겁니다”라고. 그 순간 정말 같이 갈 수 있겠다는 마음이 크게 와 닿았다”고 말했다.
그러한 진심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김 감독은 이를 결정타”라고 표현했다. 김 감독은 호텔 커피숍에서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사장님이 벌떡 일어나셨다. 화장실에 다녀오시는 건가 했는데 얼마 후 커피를 들고 오시더라. 믹스커피였다. 커피숍에는 아메리카노밖에 없어 마시지 않고 있었는데 믹스커피를 구해오셨더라. 그 때 화살이 딱 꽂혔다”고 말했다.
커피를 마시지 않고 있던 김 감독을 캐치해낸 김 사장이 믹스커피를 부탁해 내온 것이었다. 김 감독은 평소 커피를 너무나 좋아해 별명이 ‘커피이지만 선호하는 커피는 확고하다. 오로지 믹스커피다. 김 감독은 이런 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그런 배려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고 웃으며 털어놨다. 김 감독의 구단에 대한 확신은 커피향과 함께 더욱 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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