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종영③] 김유정·진영·곽동연, 찾았다, 보석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가 매섭다. 편성 당시만 해도 ‘구르미 그린 달빛의 성공을 점친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다지만, 원작이 있는 작품들이 100%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 여기에 이전 작품들을 통해 어느 정도 인증 됐다곤 하지만 큰 역할은 사실상 처음인 박보검, 김유정 등을 내세웠으니 안팎으로 기대가 크지 않았음은 자명했다.
그러나 ‘구르미 그린 달빛은 3회 만에 시청률 2배 상승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7회에는 마의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종영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방송은 23.3%라는 시청률을 내놓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렇게 외적인 성공 외에도 ‘구르미 그린 달빛의 가장 큰 성과는 바로 배우들의 재발견이라는 점이다. 박보검은 물론이고 김유정, 진영, 곽동연 등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배우들을 발견해냈다. 앞으로도 시청자들을 연기로 웃고 울게 할 보석들이다.

◆ 아역배우 NO! 여배우라 불러다오, 김유정
2003년 CF로 데뷔한 김유정은 당시 불과 4살이었다. 이후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각설탕 ‘황진이, 드라마 ‘인생이여 고마워요, ‘뉴하트 등에 깜찍한 아역으로 등장해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왔다.
그러나 이제 겨우 18살인 김유정은 지상파 드라마의 주연 배우로 쓰기엔 아직 인증되지 않았던 상태. 타 배우들이 먼저 ‘구르미 그린 달빛의 홍라온 역으로 논의됐으나 결국 홍라온 역은 김유정에게 돌아왔다.
그리고 김유정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냈다. 남장여자 홍라온을 연기하며 때로는 듬직하게, 때로는 한없이 여린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놨다 했다. 이제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성인 연기자로 인정받은 김유정을 다음 작품에서 만날 일만 남았다.

◆ B1A4 진영? 신인배우 진영
아이돌 출신의 연기 도전. 여전히 논란이 되는 주제다. 많은 아이돌이 연기에 도전했고, 몇몇은 성공하기도 했으나 많은 이들이 실패의 쓴 맛을 봤다.
이런 와중에 B1A4의 진영이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연기 출사표를 던졌다. 처음 진영이 김윤성 역을 맡았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는 많은 이들이 ‘과연 잘할 수 있겠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던졌다. 특히 진영이라는 아이돌이 큰 인지도가 없었던 상황이었기에 차가운 시선은 더욱 강했다.
그러나 진영은 ‘구르미 그린 달빛 첫 등장부터 전혀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며 신인배우가 아니냐는 평을 얻어냈다. 수년간 아이돌로 활동해온 진영에게는 칭찬이 아닐 수 있으나, 연기자로 첫발을 내딛은 진영에게는 분명히 칭찬이었을 터.
‘구르미 그린 달빛 원작자 역시 진영을 처음 봤을 때 원작 속 김윤성 삽화와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 잘 해낼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진영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진영은 응답했다.
마지막까지 친구이자 주군인 세자 이영(박보검 분)에 대한 믿음과 믿고 따랐지만 견제해야 하는 할아버지(천호진 분) 사이에서 갈등하는 김윤성의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는 진영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 넝쿨째 굴러온 당신, 곽동연
곽동연은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에겐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장군이로 기억되고 있다. 조금 부족하지만 효심은 강했던 장군이가 무사 김병연이 되기까지 고작 4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곽동연은 애초 다른 사람이 연기하기로 했던 김병연 역에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 직전 캐스팅돼 큰 준비를 하지 못하고 드라마 촬영에 들어갔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해석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음에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이해력과 연기력으로 극을 끌어가는 큰 힘이 됐다. 박보검, 김유정 둘 뿐으론 부족했을 ‘구르미 그린 달빛을 지탱하는 큰 기둥이 된 것.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미친 존재감 방장군은 어엿한 성인 연기자 곽동연으로 자리매김했다. 번데기를 벗고 화려한 날갯짓을 시작한 곽동연의 다음을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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