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갑 맞은 대전 빵집 ‘성심당’…빵 하나에 담긴 나눔철학
입력 2016-10-18 10:57  | 수정 2016-10-22 16:08

대전 대표 빵집 ‘성심당이 올해로 창업 60주년을 맞았다.
1956년 대전역 광장 노천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원도심 상권 쇠퇴, 대형 화재, 프랜차이즈 실패 등 여러 난관에도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최고의 빵집으로 성장했다.
성심당에는 입소문을 탄 전매특허 제품도 많다. 튀김소보로·판타롱 부추빵·대전 부르스 떡·팥빙수 등이 그것이다
특히 ‘튀김소보로는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이 3860만개에 이른다.
성심당은 중구 원도심 본점에 이어 2011년에는 롯데백화점 대전점, 2012년에는 대전역점을 차렸다. 2013년엔 디저트 전문 ‘성심당 케익부띠끄도 선보였다.

성심당에서 일하는 직원은 400여명으로 중견기업과 맞먹는다.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맛 좋은 고품질의 빵과 더불어 지역과 상생하는 ‘나눔 철학이 있다.
임길순 씨가 창업한 성심당은 이름 그대로 ‘거룩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빵을 굽는다는 뜻이다. 함경남도 함주가 고향인 임길순 씨는 1·4후퇴 때 월남해 대전역 앞에 찐빵집을 차린 뒤 하루 300여 개를 만들면 100여 개는 고스란히 남겨 고아나 노숙인들에게 나눠줬다.
성심당은 현재 아들인 임영진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임 대표 역시 대전에서 ‘빵 기부천사로 불린다. 그는 팔고 남은 빵을 다음 날 아침 지역 아동센터, 노인병원, 외국인노동자센터 등 150군데에 기부하고 있다. 월 3000만 원어치에 달한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정기적으로 장학금도 주고 있다.
성심당은 지난해 이웃 돕기 공로로 교황청이 수여하는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기사 훈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대전시와 공유가치 창출과 나눔·배려 문화 확산, 대전 대표 브랜드 선정·활용을 통한 브랜드 홍보 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창업 60주년을 맞은 성심당은 오는 19일부터 대전 원도심 옛 충남도지사 공관에서 ‘나의 도시, 나의 성심당이란 주제로 기념전시회를 연다. 다음 달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지역 사람 모습과 이야기, 원도심과 음식문화 등 대전을 알릴 수 있는 내용을 감상할 수 있다.
또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성심당이 제공한 식탁이 당시 사용한 커피잔, 색동 냅킨, 차바타와 스콘, 묵주와 함께 재현된다.
임원들과 대학생들이 만나 제과제빵과 경영 마케팅 등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는 자리도 마련됐다. 출판사 남해의봄날이 발간한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이라는 출판 기념회도 열린다.
성심당에서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행사 기간 성심당 케익부띠끄~행사장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버스 운행을 한다.
임영진 대표는 ‘우리 곁에 불행한 사람을 둔 채로 혼자서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는 부친의 나눔 철학을 기업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 왔다”며 성심당을 사랑해 주신 시민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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