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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까지’…프로야구 감독 10명 중 4명 옷 벗었다
입력 2016-10-18 10:01  | 수정 2016-10-19 10:08

2016년 프로야구시즌 동안 10명의 프로야구 감독 중 벌써 4명이 옷을 벗었다.
지난 17일 염경엽(넥센) 감독은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 패배 직후 4년 동안 우승하지 못 해 죄송하다. 내가 책임지겠다”고 선언하며 자진사퇴했다.
앞서 김용희(SK), 류중일(삼성), 조범현(kt) 감독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성적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데 이어 정규시즌 3위를 하고도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온 것.
염 감독이 최하위 후보로 거론된 팀을 이끌고 정규시즌 3위까지 차지한 공은 적지 않음에도 자진사퇴한 배경은 구단과의 갈등이다.

올해 넥센은 구단 압수수색과 이장석 대표의 검찰 조사로 뒤숭숭한 시간을 보냈다.
이때 염경엽 감독이 내년 시즌 SK로 옮긴다는 소문이 야구계에 퍼졌고 사실 여부를 떠나 염경엽 감독과 구단은 더는 한배를 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롯데가 이종운 감독을 경질하고 조원우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는 것으로 감독직 이동이 정리됐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4명이나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용희 감독과 류중일 감독, 조범현 감독은 계약이 만료돼 구단이 재계약을 포기한 사례다.
김용희 감독은 부임 첫해 2015년 정규시즌 5위, 올해 6위를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은 2011년 부임 후 6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4회·정규시즌 우승 5회를 이끌었지만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9위에 머물렀다.
재계약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구단은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김한수 타격코치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발표했다.
kt는 초대 감독인 조범현 감독과 작별하고 김진욱 전 두산 감독을 2대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다른 감독들의 추가적인 감독직 변동 가능성도 있다.
김성근(한화) 감독은 계약이 1년 남았지만 지난 2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거센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정규시즌 2위 김경문(NC) 감독은 NC를 신흥 강호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올 시즌 선수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속병을 알았다. 주포 에릭 테이즈의 음주 운전 적발 뒤엔 시즌이 끝난 뒤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 자진사퇴한 염경엽 감독은 당분간 현장을 떠나 휴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남긴 덕에 타 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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