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인터뷰①] 이지연, 아이돌 준비에서 서울시극단 단원이 되기까지
입력 2016-10-18 09:39 
사진=세종문화회관
[MBN스타 김진선 기자] 이지연은 서울시극단의 56:1 경쟁률을 뚫고 당당하게 정단원이 된 신입 단원이다. 앞서 서울시극단의 작품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함익을 통해 비중 있는 역할에도 도전한 이지연은, 강한 존재감으로 관객들의 궁금증을 높였다. 그도 그럴 것이 무대에서는 신입단원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 챌 수 없었기 때문. 이미 몇 년 차 베테랑 배우라고 생각할 만큼 이지연의 모습은 능숙했고 또 여유로웠다.

연극 ‘함익은 서울시극단 창작극으로, ‘햄릿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이지연은 극 중 함익의 내면을 꿰뚫어보고, 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분신, 함진 역으로 분해 관객들을 만났다. 이하 이지연과 일문일답.

Q. 56: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시극단 정단원이 된 것 아닌가. 어떻게 단원이 된 것인가.

원래 극단 연수 단원이었는데 정단원이 된 거예요. 사실 아직 잘 못 느끼고 있었는데 저와 관련된 기사가 나면서 조금 실감이 나요. 선배님들이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열심히 배우고 있고요. 56대 1이라고 말로 들었을 때는 막연했는데, 숫자로 보니 마음이 더 무거워지더라고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요.”

Q. 원래 배우가 되고 싶었나. 어떻게 무대에 서게 된 것인가.

원래는 아이돌 준비를 했어요. 중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 돼 고등학교 2학년까지 연습하다가, 노래가 아닌 것을 깨달았어요(웃음). 친구들이 공부에 매진하는 고3 때 저는 진로 고민을 하는 상황이 됐죠. 그러다 우연히 친구와 연극을 보러 갔는데 신기하더라고요.”

Q. 연극이 굉장히 인상이 깊었나보다. 어떤 작품인지 기억이 나는가.

훈남들의 수다‘라는 작품이었어요. 작품이 끝나고 나서 무조건 배우를 만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인을 받는 다거나 같이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연기를 배워야 겠다‘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거든요. 이기욱 선생님이었어요! 처음에는 이 길이 힘들다고 안 알려준다고 했는데 두, 세 번에 이어 계속 연락했죠. 제가 그만두게 하려고 일부러 발성만 몇 개월 동안 알려줬다고 하더라고요.”

Q. ‘함익 무대에서 발성이 좋은 것은 그 때 경험 아닌가. 당시 배우는 것은 어렵지 않았나.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런 제 모습에 선생님이 입시 연기도 알려주고 하셨죠. 그리고 학교에서 배웠고, 서울시극단에서 또 배우고 있어요.”

Q. 처음 본 연극에서 배우의 길을 가게 한 지점까지. 마음을 흔든 점은 무엇일까.


연습생 시절에는 밝고 큰 곳에서 하는 것이 무대라고 생각했는데, 작고 어두운 연극 무대에서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것이 신기했던 거 같아요. 그것도 몸이 아닌 말로요. 그때 막연히 배우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인을 받는 게 아니라,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요.”

Q. 부모님도 굉장히 기뻐할 것 같은데.

연수단원일 때는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걱정하셨던 같은데, 정단원이 됐다고 하니 못 믿는 것 같았어요. 부모님도 기사보도 실감하는 것 같아요(웃음).”

Q. 부모님께서 ‘함익을 보고 무슨 말씀을 해주시던가.
‘헨리4세를 보고 아버지가 제게 최나라 선배님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같이 무대에 서서 기뻐하시더라고요(웃음), 아버지께서 동네 분들, 회사, 친구들 데리고 공연을 보러 오셨어요. 직접 예매까지 해서요.”

Q. ‘함익을 통해 비중있는 역할도 하게 됐다. 감회가 남다를 거 같은데 어떻가. 중점을 둔 곳은 어디인가.

서울시극단에서 하는 작품에 오르는 것만으로 만족했는데 이렇게 비중이 큰 역할을 맡게 됐어요.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책임감도 생기고, 분신 진이 뭘 말하고 싶은지, 함익한테 어떤 존재인지,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어요.”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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