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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폭력의 법칙’, 사회를 향해 일침을 날리다
입력 2016-10-18 09:34 
학교폭력에 대한 가장 폭력적인 메시지


[MBN스타 손진아 기자] 강효진 감독은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학교폭력을 자행하는 가해자들에게 강한 공포감을 안겨주고 싶었다는 그는 영화 ‘폭력의 법칙: 나쁜 피 두 번째 이야기(이하 ‘폭력의 법칙을 통해 학교폭력에 대해 가장 폭력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폭력의 법칙: 나쁜 피 두 번째 이야기는 학교폭력으로 인해 자살한 남고생 성진,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가해자 한여울, 김동재, 박상우, 그리고 돌아올 수 없는 복수의 길에 나선 성진의 형 성현의 이야기를 그린 하드코어 드라마다.

강 감독은 지난 2012년 성폭력을 주제로 한 ‘나쁜 피에 이어 학교폭력을 소재로 삼아 사회적 이슈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냈다. 영화에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모습이 직설적으로 그려진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자살을 택한 학생과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가해자 학생들, 그리고 동생을 잃은 뒤 복수의 길을 택하게 된 피해자 학생의 형까지, 하나의 사건으로 죄책감과 괴로움에 시달리며 무너져버린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세세하게 그려낸다.

학교 폭력 가해자들에게 두려운 마음을 갖게 하고자 했던 강 감독은 피해자 가족이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극 중 복수를 마음먹은 성현을 통해서 드러난다. 성현은 동생 성진이 가해자 학생들에게 당했던 행동을 그대로 재현하며 똑같은 상황을 만나게 해주고 똑같은 고통을 느끼게 해준다. 그 안에서 가해자 학생들은 그가 혼자 자살을 택한 것” 아무 잘못이 없다” 등의 말을 내뱉으며 전혀 반성 없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사건 이후 ‘한여울로 이름을 바꾸고 연기자로 데뷔해 새 삶을 살아가고 있던 영지는 양심의 가책 따위는 느끼지 않으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 사과만을 일삼아 보는 이들을 분노하게 만든다.

각각 성현과 한여울을 연기한 배우 김영무와 한여울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김영무는 동생을 잃은 후 점점 복수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성현을 잘 녹여냈으며, 한여울 역시 반성의 모습은 일정 내비치지 않는 악역 캐릭터를 소화했다.

강 감독은 불우한 가정이 있을지 몰라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는 거다. 반성을 이끌어내고 싶었다. 피해자들에게는 조금이라도 위로를 주고 싶었다. 섣불리 내가 행한 폭력이 나를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폭력의 법칙은 학교 폭력에 대해 폭력적으로 대답하는 작품이다. 그만큼 가해자에게 복수를 가하는 상황들은 다소 하드하게 그려져 과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장면으로 전달되는 선명한 메시지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오는 20일 개봉.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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