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 깡패요"…고액 체납자 단속현장
입력 2016-10-18 09:08  | 수정 2016-10-18 17:13
【 앵커멘트 】
1천만 원 이상의 세금을 1년 넘도록 내지 않은 고액 체납자 3만 6천여 명의 명단이 새로 공개됐습니다.
체납세금 징수 현장에선 자신이 건달이라며 위협하는 사람까지, 세금 안내겠다고 버티는 체납자들의 변명이 가관입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정집에서 명품가방과 귀금속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최고급 외제차량까지 리스해 다니던 집주인은 8천만 원 상당의 세금을 3년 넘게 내지 않고 있습니다.

체납자의 부인은 황당한 주장을 하며 재산 압류를 방해합니다.

(현장음)
"제 애인 거예요, 왜요?"
"그걸 지금 대답이라고 얘기합니까."

시골에 가 있다던 체납자는 집에 돌아와 조사관들을 협박하기 시작합니다.


(현장음)
"나 깡패요, 나 건달이라고!"
"깡패면 어떡하라고요?"

각 지자체들이 일제히 고액 세금체납자 명단을 공개하고, 가택수색과 재산압류에 나섰습니다.

「올해부터는 3천만 원에서 1천만 원으로 체납자 공개 기준이 강화된 가운데」, 전두환 전 대통령도 5억원의 세금을 안 내 3년 만에 체납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안승만 /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조사관
- "38세금조사관은 조세정의라는 목표의식이 분명하기 때문에 어떤 것에도 굴하지 않고 더 엄격하게 세금을 징수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1천만원 이상의 세금을 내지 않은 사람은 5만여 명, 누적 체납액은 4조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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