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헌금 뜯으려고"…가짜 목사·한의사 적발
입력 2016-10-18 09:07  | 수정 2016-10-18 17:09
【 앵커멘트 】
가짜 교회 목사가 가짜 한의사를 끌어들여 교회에서 버젓이 불법 진료행위를 하다가 적발됐습니다.
신도를 끌어들이려 이런 짓을 벌인 건데, 가짜 한방치료로 피해자들은 화상까지 입었습니다.
강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교회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칸막이 너머로 부황을 뜨고 있는 여성이 보입니다.

침 놓은 뒤 나온 피를 닦은 휴지가 한가득 쌓여 있고, 책상 위로는 한방 의료기기가 놓여 있습니다.

의사 가운까지 갖추고 불법 한방진료를 벌이는 현장을 경찰이 덮친 겁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가짜 한의사
- "불법 의료행위 제보가 들어와서요."
- "저희들은 무료 봉사하는 겁니다."

교인이었던 50살 조 모 씨는 담임 목사가 나이들어 손을 놓자 목사 행세를 하며, 신도들을 끌어모으려 가짜 한의사까지 동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훈 / 경남 창원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한방 치료를 통해서 신도들을 모집하고 그들로부터 헌금을 얻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진료 기록부까지 만들어, 모두 120여 명의 환자를 진료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가짜 진료로, 피해자들은 화상과 같은 부작용을 입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첫날, 5번을 지졌는데 다음 날 아침에 물집이 생기면서 너무 아프고 고통스럽더라고요. 그런데 갈 때마다 무조건 5번을 더 지졌습니다."

경찰은 가짜 목사와 한의사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의료기 100여 점을 압수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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