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오락가락 맥킨지, 3년전 대우조선에 “해양 주력해야”
입력 2016-10-18 08:32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가 3년전 대우조선에 해양플랜트에 주력하라는 결론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국내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에서 내린 결과와 상반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18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2013년 상반기 맥킨지로부터 경영컨설팅을 받았다. 당시 맥킨지는 해양 부문이 2020년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우조선도 해양플랜트 사업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또한 맥킨지는 대우조선의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 부족을 지적하면서도 해양플랜트에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대우조선은 맥킨지의 컨설팅 결과를 받아들이고 해양플랜트 설계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마곡산업단지에 입주키로 했다.
하지만 보고서를 받은지 1년만에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발주가 끊겼다. 맥킨지 전망이 빗나간 것이다. 대우조선의 해양사업 수주액은 2012년 105억달러, 2013년 81억달러, 2014년 27억달러를 기록하다가 2015년에는 제로가 됐다. 2012~2013년 수주한 해양플랜트는 대우조선 부실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3년이 지난 올해 맥킨지는 정반대의 결론을 내놨다. 올해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발주한 국내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에서 대우조선이 해양플랜트 부문은 더 이상 수주하지 말고 상선·특수선 부문만 남겨야 한다고 조언한 것.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맥킨지가 2~3년 뒤 상황도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조선업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맥킨지가 대우조선의 자력 생존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지은 게 알려지면서 대우조선이 크게 반발한 바 있다. 이번 맥킨지의 연구에 대해 대우조선은 기본적 가정부터 잘못된 터무니없는 보고서”라고 혹평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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