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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4] 절정의 기세와 분위기, 끝나지 않는 LG의 가을
입력 2016-10-17 22:04 
LG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써내며 승리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기세와 분위기.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단기전에서 위력은 엄청나다.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에 합류한 LG 트윈스. 한 번 상승세흐름을 탄 이들의 기세와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이제 기세를 플레이오프까지 이어가게 됐다. LG의 야구는 10월 중순이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진행 중이다.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LG. 이점이 가득했던 와일드카드 1차전은 도리어 위기가 됐다. 결과는 완패. 분위기는 금세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2차전도 경기는 잘 치렀지만 8회까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KIA도 함께 잘했기에 패배해서 탈락한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었다. 2년 만의 가을야구는 그렇게 끝이 나는 듯 했다.
그러나 류제국의 116구 1피안타 투혼과 함께 9회말 타선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정규시즌 1할대 타율의 정상호가 예상치 못한 안타로 시작했고 대주자 황목치승은 도루로 자신의 역할을 120% 다했다. 김용의의 끝내기 타점이 이어졌고 LG는 포효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는 어땠을까. 당시 승리의 기운이 그대로 전해졌다. 올 시즌 동안 단 한 번도 무실점 경기를 해본 적이 없던 소사는 개인적으로 대단한 이 기록을 큰 무대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해냈다. 야수의 도움과 운이 따른 결과지만 소사의 경험과 위기관리 능력도 빛났다.
타선은 그야말로 기세를 탔다. 김용의는 대활약하며 전날 미디어데이서의 발언을 엄살로 만들었다. 베테랑 박용택은 3안타를 터뜨리며 큰 경기는 체력이 아닌 관록으로 치르는 것임을 입증했다. 4번 타자 히메네스는 자청해서 번트를 시도했고 정규시즌 때 마음고생이 심했던 32억 사나이 정상호는 신들린 볼 배합으로 투수들을 지탱했다.
LG는 이날 4차전서 초반에 밀렸지만 중후반 역전에 성공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2차전은 넥센 선발 밴헤켄에 꽁꽁 묶이며 패했다. 그렇지만 올 시즌 LG의 보여준 것처럼 분위기는 패배에도 꺾이지 않았다. LG의 복덩이 외인투수 허프가 3차전서 7이닝 1실점 괴력투를 선보였고 정상호에 밀려 존재감을 잃어가던 영건 포수 유강남이 결승 투런 포를 때려내며 승리의 여신을 LG로 끌고 왔다. 기세가 완벽히 오른 LG는 4차전. 경기 초반 예상치 못한 류제국의 부진으로 0-4로 밀렸다. 패색이 짙었지만 중후반 5-4로 기적의 역전드라마를 써냈다.
시즌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LG. 그러나 그들의 야구는 10월 중순이 넘어가는데도 아직 진행 중이다. 기세와 분위기만 고려했을 때는 이들의 야구가 언제 끝이 날지 아무도 모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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