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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하이포투엔티, 하이포의 벽을 허물다
입력 2016-10-17 11:35 
사진=N.A.P 엔터테인먼트 제공
[MBN스타 남우정 기자] 봄 하면 생각나는 그룹, 달달한 보이스가 떠오르는 팀인 하이포의 재발견이다. 하이포의 첫 유닛인 하이포투엔티(HIGH4 20)는 기존 그룹색을 완전 뒤집는 변신을 이뤄냈다.

하이포투엔티는 래퍼인 알레스와 임영준으로 구성된 유닛으로 올해 데뷔 3년차가 된 하이포의 첫 유닛이기도 하다. 보컬 그룹이라는 팀 색이 강한 하이포에서 래퍼유닛이 나왔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제가 가수를 하고 싶은 마음으로 한국에 온 나이가 20살이었다. 영준인 20살에 데뷔를 했다. 젊고 활발한 이미지, 무얼해도 넘을 수 있는 이미지를 주고 싶어서 하이포투엔티라고 지었다.”(알렉스)

4명이서 하다가 2명이서 하려니 부담은 되지만 저희가 진짜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 그래서 무대가 기대도 된다.”(임영준)

하이포투엔티의 타이틀곡은 ‘훅가(Hook가)로 알렉스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다. 미국 음악시장을 강타한 래칫 장르의 곡으로 제목처럼 중독성 있는 훅이 매력적이다. 여기에 마마무 화사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화사랑은 연습생 때부터 같이 연습을 해서 친분이 있었다. 이런 곡이 있는데 도와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해준다고 하더라.”(임영준)

올해 초에 만든 작업물인데 원래는 공연에서 쓸 노래였다. 근데 대표님이 들어보곤 수정해서 다시 들어보자고 하시더라. 처음 만들었을 때랑 많이 바뀌었지만 결국 만족한다. 화사 파트는 원래 없었던 부분이었는데 따로 만들어봤다. 좀 더 화사가 튈 수 있게 열심히 했다.”(알렉스)

하이포투엔티는 ‘훅가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퍼포먼스와 뮤직비디오에도 공을 들였다. 파이스트무브먼트, 릴 웨인등 다수의 유명 팝 뮤지션과의 작업을 한 미국의 멧 알렌조(matt Alonzo) 감독이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아 미국 현지 올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고 2014년 ‘월드 오브 댄스(World of Dance)가 선정한 올해의 남성안무가로 선정된 스캇 포셜(scott forsyth)이 훅가‘의 안무를 담당했다.

퍼포먼스를 유명한 안무가인 스캇 포셜에게 받았는데 멋있게 나왔다. 평소 유튜브를 보고 따라한 인터넷 스승님이다.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여러 방면으 통해서 연락을 했다. 곡을 보내줬더니 함께 하고 싶다고 하셨다.”(알렉스)

하이포투엔티가 나올 수 있는 발판이 된 것은 하이포 덕분이다. 하이포의 미니앨범을 준비하던 중 알렉스와 임영준의 작업 결과물을 본 회사에서 먼저 유닛 앨범을 제안했다.

사실 ‘훅가만 디지털 싱글로 나올 뻔했는데 제가 참여한 ‘위켄드(Weekend)까지 추가돼 앨범까지 제작됐다. 하이포 미니앨범 트랙으로 준비하던 곡이다. 노래 중 보컬들의 곡들도 있었는데 저희 곡으로 유닛을 결정해 놀랐었다. 만약 유닛이 나온다면 당연히 보컬 곡이 나올 줄 알았다. 그래도 똑같은 곡을 2명이서 하다 보니 파트가 많이 늘었다. 이제 많은 카메라 앞에서 잡힐 수 있을 것 같다.(웃음)”(임영준)

하이포투엔티는 일본 진출 후 멤버들 전부 솔로콘서트를 열 정도로 성장한 기량을 증명한 것뿐 아니라 하이포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드러내는데도 기여를 하고 있다. 아이유가 피처링한 ‘봄 사랑 벚꽃 말고로 화려하게 데뷔한 하이포는 꾸준히 활동을 해왔지만 데뷔 당시만큼의 화제를 불러일으키진 못하고 있다. 아이유 그림자가 크면서 피처링 덕을 제대로 본 그룹이라는 이미지도 하이포가 벗어내야 할 숙제였다. 그런 면에서 하이포투엔티는 하이포의 색을 완전히 벗어났다. 이번 유닛 앨범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저희가 벗어내야 할 숙제이긴 하지만 곡의 더 좋은 퀄리티를 만들 수 있는데 굳이 피처링을 하지 않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유닛을 통해선 순위가 아니라 하이포는 감성적인 음악을 하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돼 있는데 그 안에서 힙합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임영준)

오는 11월에 미니앨범 발매를 계획하고 있는 하이포는 하이포투엔티를 통해서 즐거운 전초전을 치르게 된 셈이다. 알렉스와 임영준은 모든 수록곡이 타이틀곡감이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만큼 퀄리티가 높은 앨범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낸 앨범 중에서 가장 기대가 된다.”(임영준)

미국에서 한국에 왔을 때 대중들도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고 들려주는 게 목표였다. 지금 유닛으로 이렇게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게 됐다 게 행복하다. 지금이 제 시작인 것 같다. 하이포 앨범에도 많이 담겨 있다. 새로운 앨범도 새 시작이 될 것.”(알렉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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