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은 입모양으로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음을 파악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구마모토대학 연구진이 일본인과 영어권 출신 사람들이 대화할 때 뇌의 정보처리 구조가 다르다는 점을 알아냈다고 보도했다.
구마모토대학의 인지심리학연구소 교수들은 동일한 발음이 사람의 입모양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맥거크 효과를 기초로 일본인 학생과 영미권 유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 대상자들이 대화할 때 시선의 움직임과 뇌파를 측정해 소리를 처리하는 과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유학생은 시선을 말하는 사람의 입에 집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먼저 입의 움직임을 통해 말하려는 단어를 짐작한 다음 청각으로 판단했다. 이에 일본인 참가자에게 시선을 입에 집중시키도록 요구한 결과 오히려 판단이 느려졌다.
연구진들은 영미권 유학생들이 입의 움직임을 보면 순간적으로 들려올 음의 후보를 추리는 것이 가능하도록 이해 구조가 발달돼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은 이같은 예측을 하지않고 듣는 것에만 집중해 차이가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일본인이 영어 공부할 때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외국인의 입모양을 보면서 추측하는 공부법이 효용이 있을지 연구해 나갈 방침이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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