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출소 후 거둬준 여성쉼터 원장도 등친 사기범
입력 2016-10-16 19:40  | 수정 2016-10-16 20:37
【 앵커멘트 】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사회복지시설에 머물던 60대 여성이 원장을 포함해 동네 사람들에게 억대 사기를 쳤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 훨씬 더 크겠죠.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기한까지 정해놓고 돈을 갚겠다고 서명한 차용증입니다.

이를 담보로 한 수백만 원 단위의 입금기록도 있습니다.

60대 여성 박 모 씨는 지난 2015년 8월부터, 건어물가게 운영에 필요하다며 동네 사람들로부터 돈을 빌리기 시작했습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출소 후 1년 동안 여성쉼터에서 생활하던 박 씨는 쉼터 원장과 동료들에게까지 돈을 빌린 뒤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쉼터 원장
- "2백만 원어치 물건도 사줬는데 또 빌려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한 7백만 원이 됐는데…. (박 씨가) 도망갔다는 말이 퍼지니까 제가 동네에서 살 수 없게 됐어요."

박 씨는 이런 수법으로 석 달간 13명으로부터 모두 2억 3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장사를 해야 남 돈도 얼른 갚으니까…. 죄송하고요. 자꾸 이게 악순환이 되니까…."

전국 요양병원에서 간병인 행세를 하며 숨어지내던 박 씨는 돈을 떼인 피해자에게 1년 만에 우연히 발견돼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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