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왕 유고' 태국 왕위 승계 언제 이뤄질까
입력 2016-10-16 19:11 
사진=연합뉴스
'국왕 유고' 태국 왕위 승계 언제 이뤄질까



푸미폰 둔야뎃 국왕 서거로 70년 만에 '국왕 유고' 상황을 맞은 태국 왕실이 왕세자의 요청으로 후계 추대 절차를 미루고 섭정 체제를 택하면서, 국왕의 공백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1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미폰 국왕의 후계자인 와치랄롱꼰(64) 왕세자는 전날 섭정자로 지명된 프렘 틴술라논다(96) 추밀원장과 쁘라윳 찬-오차 총리를 면담하고 장례절차 등을 상의했습니다.

위사누 크루어-응암 부총리에 따르면 와치랄롱꼰 왕세자는 이 자리에서 국장(國葬)을 최소 1년간 유지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위사누 부총리는 "왕세자는 국왕이 아직 살아계시다면서 당분간은 모든 것이 그대로 남아있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했으며, 모든 것이 빨리 과거로 흘러가지 않도록 해달라는 당부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와치랄롱꼰 왕세자는 전날 과도의회인 국가입법회의(NLA)가 후계 추대를 미루고 프렘 틴술라논다 추밀원장을 섭정자로 지명한 데 따른 국민의 불안을 진정시켜달라는 요구도 했습니다.

쁘라윳 총리는 "왕세자께서는 이 나라의 운영은 물론 향후 왕위 승계 문제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거나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국왕에 대한 애도를 이유로 왕위승계 절차를 미룬 왕세자의 발언은 1년 후에 왕위를 물려받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왕실 측이 장례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추밀원장의 섭정 종료와 새로운 국왕 즉위 시점을 대략적으로도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왕이 생전에 정한 후계자가 존재하지만,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푸미폰 국왕을 대신할 새 국왕을 선정하는 문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아시아 전문가인 톰 페핀스키 코넬대 교수는 AP통신에 "푸미폰 국왕의 서거는 태국의 정치 시스템이 파벌문화가 심각한 태국 국민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구심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국왕은 위기 때마다 국가의 중심을 잡고 긴장을 해소하며 '태국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푸미폰 국왕을 대체할 수 있을 만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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