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출범 1년…진화하는 뉴스테이
입력 2016-10-16 18:37  | 수정 2016-10-16 21:29
지난 14일 문을 연 충북혁신도시 우미 린스테이 견본주택 모습. [사진 제공 = 우미건설]
지난 14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서 문을 연 '충북혁신도시 우미 린스테이'의 견본주택에는 주말 사흘간 1만2000여 명이 모여들었다. 분양 현장 관계자는 "견본주택을 찾아 상담하는 사람들 10명 중 7명은 아기를 안고 온 신혼부부"라면서 "혁신도시 안에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명 학원, 초등학교 등이 들어서는 데다 '뉴스테이 아파트'다 보니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외에 근처에 사는 젊은 부부도 관심을 가지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재테크 차원에서 견본주택을 찾았다는 박 모씨(충북 음성 거주)는 "자가 소유 집이 1채 있는데 뉴스테이는 보유 주택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1가구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비해 지방·종합부동산세 부담이 덜하고 뉴스테이는 재산세와 취득세를 모두 면제받을 수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중산층 전월세난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뉴스테이(기업형 민간임대주택)'가 출범 1년을 맞으면서 본격적인 '형성기'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9월 1호 뉴스테이인 'e편한세상 도화'가 임대 모집을 시작할 때만 해도 불안과 우려가 섞여 있었지만 이제는 '내 집 마련이냐, 뉴스테이냐'를 저울질하는 사람들이 나올 정도이다.
올 들어 임대 시장에 나온 뉴스테이 대부분이 1000가구를 훌쩍 넘는 대단지다. 규모가 큰 만큼 뉴스테이 사업은 '공유' 개념을 강조하면서 동호회 활동과 교육·보육 서비스를 지원하는 '마을 만들기' 차원에서 진행된다. 중견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뉴스테이를 내놓은 우미건설은 '우미 린스테이 1호'가 들어서는 충북혁신도시 일대에서 사회·문화 인프라스트럭처를 조성하고 있다.

별도의 교육 공간인 '에듀센터'를 들이는 것 외에 이달 들어서는 단지 내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짓는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보건복지부와 체결했다. 커피 바리스타 과정·생활체육 동호회 구성 등 동호회 활동과 어린이 교육을 위한 재능기부 시스템도 만들고 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코인세탁소·무인택배·공용시설 무료 와이파이 같은 개별 가구의 편의 외에 단지 내 카셰어링을 비롯해 바이크 스테이션(자전거 기증) 등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탄에서 '신동탄 SK뷰파크 3차' 뉴스테이(총 1086가구)를 짓는 SK건설 역시 전자책 3만4000여 권을 이용할 수 있는 전자책 도서관을 비롯해 인근 지역 업체와 손잡고 방문 세차·차량점검, 입주민 프리렌탈 등의 서비스를 들인다.
한화건설 역시 '인천 서창 꿈에그린' 뉴스테이(총 1212가구)를 지으면서 카셰어링 등 공유 서비스 외에도 숙명여대(예정)와 손잡고 단지 내 어린이집을 들일 계획이다.
이런 주거 서비스가 지속성 있게 제공되도록 국토교통부는 연말부터 뉴스테이 주거 서비스 인증제를 시행키로 했다. 보육, 세탁 등 커뮤니티 서비스가 임대 기간 내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임대사업자가 새롭게 주택도시기금 출자를 통하거나 정비사업연계형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지원을 받으려면 해당 인증을 받아야 한다.
개발 방식 측면에서는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이 등장했다. 이미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구도심 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일반분양 대신 '월세 시대' 개념에 맞게 뉴스테이를 들이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즈음해 사업이 중단된 대구 서구 '내당내서 주택재건축' 사업장은 뉴스테이 연계형으로 전환해 사업 활로를 찾고 있다.
'뉴스테이 협동조합'도 등장했다. 국토부를 비롯한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고양시 지축지구 A1-5블록과 남양주시 별내지구 B-7블록에 '협동조합형 뉴스테이'를 각각 530가구와 490가구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뉴스테이 협동조합'은 대형건설사 중심으로 꾸려진 리츠(부동산투자회사)와 다르게 비영리적 성격을 가진 사회적 기업 등이 부동산 투자·개발 자산관리회사(AMC) 등과 손잡고 리츠를 만든 후 입주자가 모이면 입주자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이를 통해 기존 리츠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협동조합이 임대운영도 맡는 식이다.
국토부는 서울 미아동 강북2구역과 영등포 교정시설용지 등을 염두에 두고 용지 확보에 나서는 중이다. 현재 서울 뉴스테이는 영등포구 대림동과 중구 신당동 두 곳으로 대림동 뉴스테이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110만원, 신당동 뉴스테이도 월 임대료가 최대 100만원에 이른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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