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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3] 염경엽의 승부수, 하나는 통했는데...
입력 2016-10-16 17:03  | 수정 2016-10-17 01:28
넥센의 신재영(오른쪽)은 16일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회말 2사 1,2루서 강판했다. 사진(잠실)=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준플레이오프 전적 1승 1패. 3차전을 이기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넥센이나 LG나 반드시 잡아야 하는 승리였다.
경기 내내 얄궂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점점 유리한 쪽은 LG였다. 넥센은 밀렸다. 그 가운데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반전을 위해 두 차례 승부수를 띄웠다. 한 번은 성공했지만 다른 한 번은 의도대로 안 됐다.
하나. 넥센은 투수 교체시기를 앞당겼다. 1-2로 뒤진 5회말 1사 1,2루서 신재영이 히메네스를 범타로 처리한 직후였다. 타석에는 앞서 신재영에게 안타를 쳤던 오지환이었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강판했다.
신재영의 투구수는 딱 61개. 더 길게 끌고 갈 수 있으나 염두에 둔 ‘1+1 카드를 사용했다. 염 감독은 앞서 박주현을 3,4차전에 2번째 투수로 활용할 것을 시사했다. 박주현은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를 초래했지만 채은성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유격수 김하성의 호수비였다.
LG에 강했던 박주현은 6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여기까지는 넥센의 승부수는 통했다. 뒤졌지만 1점차였다. 1+1로 6이닝을 2실점으로 버텼다 .
넥센은 16일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회초 4번타자를 대주자와 교체했다. 반드시 동점을 만들겠다는 포석이었으나 이택근과 김지수(사진)의 적시타는 터지지 않았다. 사진(잠실)= 기자
둘. 넥센은 LG보다 찬스가 많지 않았다. 허프를 상대로 어렵사리 만든 기회를 놓치면 안 됐다. 7회초 선두타자 윤석민이 2루타를 쳤다. 무사 2루. 넥센은 4번타자를 대주자(유재신)와 교체했다.
윤석민은 이날 티 내 유일한 멀티히트. 그만큼 반드시 동점을 만들겠다는 계산이었다. 김민성에게 전해진 주문은 희생번트. 번트 파울에 이은 번트 헛스윙. 그래도 김민성은 진루타(내야 땅볼)를 쳤다.
1사 3루, 이날 넥센에게 가장 좋은 찬스였다. 타석에 설 이택근과 김지수는 5회초 큰 타구를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택근은 1루수 파울 플라이, 김지수는 헛스윙 삼진 아웃. 허프는 3B의 절대적인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3연속 스트라이크로 김지수를 잡았다.
2만5000명이 자리한 잠실구장의 희비가 명확하게 갈렸다. 쫓아가지 못한 넥세은 7회말 추가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만루 위기를 막은 또 한 번의 박주현은 만루 위기를 이보근에게 넘겼지만, 넥센에게 또 한 번의 짜릿함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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