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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3] 자신을 향한 의심, 결과로 대답한 유강남
입력 2016-10-16 17:02  | 수정 2016-10-16 17:05
유강남(사진)이 이날 공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LG 포수 유강남에게 가을야구는 자칫 쓸쓸해질 뻔 했다. 경험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며 선발 출전횟수까지 위협받았다. 하지만 그에겐 한 방이 있었다. 그리고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며 선발투수 허프도 빛나게 만들었다.
유강남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0의 행진이 이어지던 4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서 상대투수 신재영으로부터 좌월 투런 포를 날렸다. 팽팽했던 흐름이 LG에게 쏠리게 된 순간.
유강남은 연이은 경쟁자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꿰찼다. 팀 리빌딩의 핵심으로서 향후 십년을 이끌 포수로 성장될 기대를 높였다. 노련하진 않지만 시즌 내내 성장세를 보였고 타격에서도 재능을 표출했다.
하지만 올 가을은 쓸쓸했다. 베테랑포수 정상호가 풍부한 경험과 노련한 투수리드, 그리고 뜨거운 타격감을 바탕으로 승리 보증수표로 떠올랐기 때문. 투수들 역시 정상호 리드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상대적으로 유강남의 경험부족이 부각됐다. 팀의 중요한 고비였기에 그의 포스트시즌 선발포수 출전에 회의적인 시각이 늘어났다.
그러나 그는 실력으로 증명했다. 우선 타격에서 한 방을 때렸다. 팽팽한 흐름 속 정적을 깨는 투런 포로 기세와 분위기를 끌어왔다. 우려됐던 포수리드도 성공적. 허프와 올 시즌 대부분 경기를 함께한 진가가 발휘됐다. 두 선수의 찰떡호흡 결과는 7이닝 단 1실점. 이날 LG가 얻은 점수 및 막아낸 실점 모두 유강남의 지분이 컸다. 잠시 동안 일어났던 스스로를 향했던 의심에 보란 듯이 한 방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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