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생각보다 빨리 확산` 시간선택제 도입기업 1만곳 돌파
입력 2016-10-16 16:26 

피에스앤마케팅(PS&마케팅)에서 전산개통보조를 담당하는 이선정씨(32·가명)는 지난해부터 시간선택제로 일하고 있다. 시간선택제가 도입되기전 이씨는 아이때문에 서둘러 퇴근하는게 주변동료들에게 미안해 휴직까지 고려했다. 그런데 지난 2014년 12월부터 회사가 전일제와 시간제근로를 자유롭게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시간선택제를 도입한뒤 이같은 고민이 사라졌다. 근로시간을 하루 6시간으로 줄여 오전 10시쯤 출근해 5시에 퇴근할수 있게되면서 어린이집에 맡긴 아이를 퇴근후 데려오는게 훨씬 수월해졌고 동료들 눈치도 보지 않게 됐다. 이씨는 시간선택제를 통해 근로시간이 줄면서 임금이 덩달아 감소했지만 아이를 돌볼 수 있고 경력단절도 없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피에스앤마케팅은 시간선택제를 통한 일자리 나누기로 2013년에 1824명이던 직원이 올해 2967명으로 62.7% 급증했다. 피에스앤마케팅 관계자는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후 경력직 직원들이 단절 없이 계속 근무하면서 평균 이직률도 낮아지고 무엇보다 업무효율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시간선택제 도입을 통한 일자리 창출 공로를 인정받아 피에스앤마케팅 조우현 대표는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유능한 여성인력 경력단절을 막으면서 일자리도 창출하는 시간선택제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1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기업은 1만1173개에 달한다. 지난 2013년 제도 도입초기 319개에 불과했던것과 비교하면 3년새 시간선택제 도입 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올들어 9월까지 시간선택제를 새롭게 도입한 기업만 4443개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치에 육박했다. 이들 기업중 684개는 정규직으로 전일제와 시간제 근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도입,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성과 신규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여성근로자들은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활용해 근로시간을 줄여 육아를 병행하다가 어느정도 아이가 자란 후에는 다시 전일제 근로자로 돌아올 수 있어 경력단절 방지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콜센터 전문업체 유베이스도 근로자 희망에 따라 전일제와 시간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제 근로자 6201명중 시간제 근로자수가 506명이다. 이중 근로자가 희망해 전일제에서 단시간근로로 전환한 근로자만 120명이다. 정부는 시간선택제가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에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고용부가 시간선택제 일자리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생산성 향상에 대한 만족도가 3.9점(5점만점)으로 나타나 높은 편이었다. 일부에서 전환형 제도를 도입하면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던것과는 다른 결과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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