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불법조업 北 어선에 총격... 1명 사망·8명 부상
입력 2016-10-16 15:51 

15일 동해 부근 러시아 해역에서 불법 어업 단속에 나선 러시아 해상경비대가 북한 어선을 총격해 북한 어부 1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8명이 다치는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러시아가 북한 불법 조업 선박을 나포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으나 지금처럼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우는 극히 드문 일로 북러 관계가 급속히 냉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이날 성명에 따르면 러시아 해안경비대 대원들은 이날 밤 10시 20분께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북한의 저인망 어선 ‘대영 10호의 불법조업행위를 포착했다. 경비대원들은 검문 과정에서 불법 포획된 다수의 수산물이 선내에 실려있는 것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FSB는 당시 대양 10호에 탑승해 있던 48명의 북한 선원들이 검문에 공격적으로 반응하며 법을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원들은 심지어 경비대원으로부터 무기를 탈취하려 했으며 어선을 몰고 EEZ 밖으로 도주를 시도해 그 과정에서 대원 한 명이 머리를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비대원들은 자위적 수단으로 선박의 추진장치와 선원들에게 총격을 가했고 그 결과 북한 측에서 1명의 사망자와 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FSB는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관에 이 사실을 통보했으며 북한 측은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FSB 국경 수비국 관계자는 북한 부상자들이 16일 오후 연해주 러시아 인근 항구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 항구명을 밝히지는 않았다.
지난달 28일에도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러시아 연해주 부근 수역에서 불법 조업하던 북한 어선을 나포해 억류한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 이 선박 선원들을 불법 월경 및 조업 혐의로 기소하기로 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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