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LG와도 맞짱 뜨는 이 회사의 로봇 `세계로`
입력 2016-10-16 15:09 
신경철 유진로봇 대표가 로보월드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콜라를 배달한 신제품 ‘고카트’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유진로봇>

지난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로봇박람회 ‘2016 로보월드의 유진로봇 부스. 유진로봇이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자동주행로봇 ‘고카트(GoCart)가 부스를 찾은 사람들 사이를 부지런히 누비며 콜라 배달에 나서자 관람객들은 웃음을 띄며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냈다.
신경철 유진로봇 대표는 조만간 병원에서 사람 대신 고카트가 혈액 샘플을 나르거나 식사·세탁물을 나르고 공장에서 자재를 나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부터 신제품 고카트와 더불어 기존 로봇청소기에 IoT 기능을 접목한 신제품도 출시해 매출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23억원의 매출을 거둔 유진로봇은 향후 3년간 매년 30% 이상 매출 규모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고 본격적으로 신제품 출시와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로봇청소기를 상용화해 삼성, LG 등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고 해외 30여개국에도 로봇청소기를 수출하고 있는 유진로봇은 내년 IoT 로봇청소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신 대표는 로봇청소기에 IoT를 접목하면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청소기를 움직일 수 있고, 로봇청소기가 집 어느 곳을 청소하는지도 제대로 확인할 수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청소기와 다른 가전제품들을 연동시켜 실외에서도 집 안 조명이나 냉난방시설을 가동할 수도 있고, CCTV를 접목해 아이들이 무사히 있는지도 원격으로 확인 가능하다.

IoT 로봇청소기를 새로 선보이고 국내외 유통망 확대, 마케팅 강화도 병행해 로봇청소기 매출을 올해 250여억원에서 내년 500억원까지 키우는 것이 유진로봇의 계획이다. 특히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 현재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매출의 5% 내외 점유율을 향후 3년 안에 10%까지 끌어올려 세계 5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유진로봇은 지난해 로봇청소기 수출의 43%를 차지하며 국내 1위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해외시장에서도 제품의 우수성을 확인받았다.
신 대표는 국내외 대기업 제품들과 견줘도 유진의 로봇청소기는 내비게이션 성능, 미세먼지 청소 등에서 앞서면서도 가격은 3분의 2 이하 수준으로 훨씬 저렴하다”며 해외 고급 청소로봇 시장에서 이런 장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판로도 확대해 해외 매출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는 브랜드 인지도, 마케팅 투자 등 중견기업의 단점을 제품의 우수성, 꾸준한 해외 현지 유통망 확대로 커버한다는 게 유진로봇의 전략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자율주행로봇 ‘고카트를 선보여 새로운 시장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지난 9월 독일 IFA 박람회에서 최초 공개한 고카트를 이번 로보월드 박람회를 통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유진로봇은 새 제품을 국내 병원들에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호주, 스페인 등 해외 고객사와도 제품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고카트 역시 IoT와 접목해 스마트 빌딩 시설의 내부 시스템은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 TV 등과도 연동이 가능하다.
신 대표는 고카트는 이미 국내 을지대병원을 비롯해 미국, 뉴질랜드 병원에서 시범운영을 마치며 성능을 입증받았다”며 고카트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내년에는 50억원, 내후년에는 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존 로봇청소기의 스테레오 카메라, 3D센서, 초음파 센서 등 기술을 장착한 고카트는 정확한 공간 분석을 통해 목표한 위치로 정확하게 물품을 배달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층간 이동도 가능하다.
내년 인천 송도에 새로운 사옥을 완공하는 유진로봇은 사람들이 보다 로봇에 친숙해질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송도 사옥 내에 유진로봇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1만3223㎡(4000평) 규모의 로봇카페를 만들어 로봇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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