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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황제 표도르 딸 괴한에게 습격…대변인 공식인정
입력 2016-10-16 00:28  | 수정 2016-10-16 02:41
표도르 예멜리야넨코가 미국 장외주식거래시장 나스닥 개장 행사 참가에 앞서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미국 뉴욕)=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종합격투기(MMA) 황제로 군림했던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0·러시아)가 ‘맏딸의 폭행피해라는 봉변을 당했다.
■표도르 딸 멍들 정도로 맞아
지난 12일부터 예멜리야넨코의 장녀가 모스크바에서 통학 도중 신원미상의 남성에 의하여 흉부·복부 타박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퍼졌다. 이에 예멜리야넨코가 회장으로 재직 중인 러시아MMA연맹 측은 대변인을 통하여 그녀가 공격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다행히 집중치료를 받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다”고 전했다.
러시아MMA연맹은 국내외 언론의 암시와 달리 가해자 신원에 대한 만족할만한 정보는 전혀 없다.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며 추측성 보도의 자제를 요청했다. 예멜리야넨코와 그의 가족은 조사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표도르-체첸 수장 갈등
일각에서는 러시아 체첸공화국 제3대 수장 람잔 카디로프(40)를 배후로 의심하고 있으나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러한 추측은 예멜리야넨코가 5일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열린 MMA 대회에 만9·10세 간의 대결이 포함된 것을 지적하며 정신적·육체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우려된다고 비판한 것에서 비롯한다.
카디로프는 7일 체첸에서는 2016년 상반기만 살인·성폭행을 포함한 5만256건의 아동 대상 범죄가 발생했다”면서 어린이들이 자신을 지켜야 하는 상황임을 강변했다. 예멜리야넨코에 대한 체첸인의 비난이 폭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앞줄 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람잔 카디로프(앞줄 오른쪽) 체첸 수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체첸 구데르메스)=AFPBBNews=News1

■심각한 상황 아니다
그러나 16시간도 지나기 전에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그의 명예와 존엄성을 해칠 수 있는 어떠한 언행도 삼갈 것을 긴급하게 요청한다”고 자제를 요청한 것도 카디로프다. 러시아 국영뉴스통신사 ‘타스는 예멜리야넨코는 딸의 피습에도 벨고로트주의 스타리오스콜에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리오스콜은 예멜리야넨코가 2살 때부터 거주한 사실상 고향이다. ‘벨고르트주는 서쪽으로는 우크라이나, 남쪽으로는 모스크바와 닿아있다.
모스크바-스타리오스콜 도로 최단거리는 631km로 8시간이면 이동한다. 자녀가 카디로프 같은 거물에게 위협받았다면 지켜주러 가는 것을 망설일 만큼 먼 거리는 아님에도 예멜리야넨코는 잔류를 택했다.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오른쪽)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운데) 전 이탈리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AFPBBNews=News1

■푸틴 대변인도 경악
드미트리 페스코프(48) 러시아 대통령궁 언론담당비서 역시 아동학대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가해자 식별 등을 위한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64) 제3·4·6대 대통령에게도 보고했다”는 강경입장뿐 아니라 그러나 범인이 특정되기 전까지 약간의 혐의만으로 이뤄지는 연관과 추측은 자제할 것을 권장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페스코프 비서는 깊이 존경하는 매우 좋은 친구 예멜리야넨코가 겪은 불행에 큰 충격과 불쾌함을 느꼈다”며 개인적인 감정도 토로했다. 예멜리야넨코는 러시아 국무총리 산하 보건·체육위원회 위원과 체육부장관 특별보좌역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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