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준PO] 마무리로 첫 PS…김세현, ‘8회보다는 9회처럼’
입력 2016-10-15 06:48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넥센이 LG에 완승을 거두며 전날 패배에 제대로 설욕했다. 넥센은 선발 밴 헤켄의 호투 속에서 이택근과 서건창 그리고 고종욱, 김하성 등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쳐 LG에 5-1로 완승했다. 넥센 김세현이 승리 후 염경엽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내일 쉬는 날이기도 하고, 웬만하면 김세현을 등판시킬 생각이다.”
2016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는 고척돔. 경기 전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이날 마무리 김세현의 등판을 예고했다. 선발이 에이스인 앤디 밴헤켄이라는 점도 김세현의 등판 가능성이 높은 이유기도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로 던진 적이 없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였다. 팀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라면 김세현의 등판은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날 경기 내용은 김세현이 등판하는 흐름이었다. 밴헤켄이 LG트윈스 타자들을 꽁꽁 틀어막았고, 전날 1차전에서 11안타를 치고도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타선은 5점을 뽑으며 밴헤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잘 던지던 밴헤켄이 8회 들어 2사 2루 위기를 맞았다. 투구수도 102개였다. 그러자 넥센 벤치는 밴헤켄을 내리고 김세현을 올렸다. 마무리 투수로 포스트시즌 첫 등판. 그러나 김세현은 대타 서상우에게 던진 초구가 통타당하며 우익수 키를 넘기는 큰 타구를 허용했다. 2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넥센은 이날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물론 이는 주자를 두고 마운드를 내려간 밴헤켄의 실점이었다. 그래도 찜찜함이 남았다. 5점차 리드상황이었지만, 적시타 허용은 안정감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9회 돌아온 김세현은 위력적이었다. 첫 타자 김용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김세현은 이천웅을 공 4개로 루킹삼진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 박용택도 헛스윙으로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는 K-K-K로 마무리하며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마무리투수라는 것을 스스로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개명(지난해까지 김영민)하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했던 김세현은 올 시즌 2승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으로 세이브왕에 올랐다. 마무리 전환 첫 해에 거둔 쾌거였다. 이날도 최고구속은 154km까지 나왔는데, 묵직한 속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단기전에서 불펜, 특히 마무리 투수의 역할은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1차전은 점수 차가 워낙 컸고, 승기가 일찌감치 LG쪽으로 넘어가 등판하기 어려웠지만, 2차전은 마무리투수로서 김세현이 나오기 좋은 상황이었다. 8회 적시타를 허용한 부분만 놓고 봤을 때 불안감도 있었지만, 9회 삼진 3개로 삼자범퇴를 만든 점은 김영민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한다.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든 넥센은 든든한 마무리 김세현의 존재까지 다시 확인한 2차전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