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울산] 재난대비 한다더니…중요 자료 '방치'
입력 2016-10-13 10:40  | 수정 2016-10-13 11:10
【 앵커멘트 】
침수피해가 났었던 지역의 정보와 침수 원인 등이 상세히 기록된 지도가 바로 '침수흔적도'입니다.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데이터를 기록해서 앞으로의 재난에 대비하는데 사용되는 지도인데,
취재결과 이번 태풍 피해를 입은 지자체들은 이 자료를 제대로 관리도 않은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JCN울산방송 남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풍수해로 인한 침수기록을 표시한 침수흔적도입니다.

지도상에 침수 사례가 있는 지역과 원인 등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울산 중구 태화지구와 북구 천곡지구 등도 침수 지역으로 구분돼 있습니다.

고지대에서 유입되는 우수와 상태가 불량한 배수로가 침수 원인이라는 분석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침수흔적도를 바탕으로 침수 지역과 범위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할 수도 있었지만, 지자체들의 관리는 유명무실합니다.

▶ 인터뷰(☎) : 울산 중구청 관계자
- "(침수흔적도 등 재해정보를 보려면) 재해관리시스템에 들어가야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시스템이 달라져서 (지금은 볼 수 없는데요.) 예전에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볼 수 있었는데…."

울산시는 이러한 책임을 각 구청으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울산시 관계자
- 울산이 침수흔적도를 언제부터 하게 된 건가요?
- 잘 모르겠습니다.
- 침수예상도도 있나요?
- 구군별로 아마 다 있을거예요.

허술한 재난 대비가 태풍으로 인한 침수 피해를 키운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10년 전부터 지자체가 침수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전문기관에 맡겨 침수흔적도를 만들어 국민안전처에 보고하도록 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침수흔적도를 적극 활용하고, 침수나 산사태 우려가 있는 지역은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로 지정해 환경을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JCN뉴스 남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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