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국 국왕 푸미폰, 건강 위독 "인공 호흡기·투석기 동원"
입력 2016-10-13 07:40 
태국 국왕/AP=연합뉴스
태국 국왕 푸미폰, 건강 위독 "인공 호흡기·투석기 동원"



세계 최장수 재위 기록을 가진 태국 푸미폰 아둔야뎃(88) 국왕의 건강 상태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왕실 사무국이 12일 밝혔습니다.

사무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11일 혈압 저하와 함께 호흡이 가빠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혈액검사 결과 감염이 확인됐으며 간의 활동도 불규칙하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이어 "이에따라 인공호흡기와 함께 혈액·혈장투석기(CRRT)를 가동하고 있다"며 "국왕의 상태가 아직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왕의 병세가 악화한 것은 지난 9일 처음 확인됐습니다.


당시 왕실 사무국은 혈액투석 및 과도하게 분비되는 척수액을 빼내기 위한 삽관 교체 후 건강상태가 '불안정'(unstable)하다고 밝혀 우려를 낳았습니다.

국왕의 건강 상태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소식에 태국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태국을 70년간 통치해온 국왕 부재시 정치적 혼란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총리가 지방방문 일정을 단축해 방콕으로 돌아오고, 외국에서 돌아온 왕세자 등이 외부 행사를 취소하면서 '급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촌부리주(州)를 방문 중이던 쁘라윳 찬-오차 총리는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급거 수도 방콕으로 돌아왔습니다.

쁘라윳 총리는 AFP통신에 "왕세자가 태국으로 돌아온다. 정부 업무에 대해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날 독일에서 돌아온 와치라롱껀 왕세자(63)는 이달 말로 예정된 치앙마이 대학 졸업식 참석 일정을 취소했고, 푸미폰 공주의 막내딸인 쭐라폰(59) 공주도 왕궁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이어 푸미폰 국왕의 네 자녀가 모두 부친이 입원한 병원에 모이면서 이날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습니다.

이런 소문 속에 금융시장도 요동쳤습니다.

태국 증시의 SET 지수는 오후 장 한때 전날대비 6.9%까지 폭락했다가 4.1%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8일 연속 바트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1달러당 35.768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1946년 즉위해 70년간 태국을 통치해온 푸미폰 국왕은 세계 최장수 재위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9년부터 고열과 저혈압, 심장 박동수 증가 등 증세로 여러 차례 병원 신세를 지면서 건강 이상설을 낳았고, 지난 1월 병원 치료 도중 휠체어에 탄 채 왕궁을 돌아본 뒤로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