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교도소에서도 마약 유통되는 필리핀…"원산지는 북한"
입력 2016-10-12 20:01  | 수정 2016-10-12 20:11
【 앵커멘트 】
'마약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의 대형 교도소에서 북한산 마약이 거래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무자비하게 단속을 벌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국민들에게 마약을 팔아먹는 북한을 그냥 둘까요.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필리핀 하원 청문회장.

회색 후드 티를 입은 장기수 세바스찬은 복역 중이던 교도소에서 마약을 유통하다 적발돼 증인석에 앉았습니다.

마약 출처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세바스찬은 중국과 함께 북한을 지목합니다.

"한 때 교도소에 들어오던 마약의 60~70%가 북한에서 왔다"며 교도소 내에 있는 중국인 범죄조직이 외부 중국 조직과 연계해 들여온다고 진술했습니다.


현직 상원의원에게 북한산 마약을 판 돈 일부를 전달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필리핀에서 유통되는 마약의 상당 부분이 북한산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대북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지난 7일)
- "필리핀은 마약과의 전쟁을 계속할 것입니다. 그것은 잔인할 것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 내 마약 사용이 확산하면서 다른 나라로 밀수출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료를 매수한 범죄조직이 소규모 공장에서 마약을 만든 뒤밀수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북한 정부가 직접 관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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