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홧김'에 손녀에게 휘발유 뿌리고 방화
입력 2016-10-12 19:40  | 수정 2016-10-12 20:57
【 앵커멘트 】
부산에서 한 70대 남성이 25살 손녀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아파트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손녀와 말다툼을 벌이다 이런 일을 저질렀는데, 다행히 손녀는 불이 나기 전 집을 빠져나와 무사했습니다.
안진우기자입니다.


【 기자 】
까맣게 타버린 아파트 거실로 소방관들이 불빛을 비추고 들어갑니다.

천정은 검게 그을렸고, 가재도구들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75살 김 모 씨가 25살 손녀에게 휘발유를 뿌린 뒤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겁니다.

휘발유를 뒤집어쓴 손녀는 곧바로 빠져나왔지만, 불은 20여 분 동안 아파트 내부를 모두 태웠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주민들) 대피하고, 방송도 하고, 3동 3, 4라인에 화재가 났다고 빨리 대피하라고…. 손녀는 뛰어나오고, 할아버지는 (아파트) 안에…."

불을 지른 김 씨는 연기를 마신 채 누워 있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날 불은 손녀와 말다툼을 벌이던 할아버지가 화를 이기지 못해 지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특별한 이유없이 불을 냈는데, 오래전부터 (할아버지와 손녀가) 사이가 안 좋았다고 …. 현장에서 (휘발유를 넣은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통 몇 개를 수거했습니다."

경찰은 할아버지와 손녀가 사이가 안 좋았다는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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