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개인 올 주식투자 수익률 마이너스인데…슈퍼리치 610명은 5년간 20조 벌어
입력 2016-10-12 17:50 
개미 투자자들은 거듭된 손실에 울상을 짓고 있지만 일부 슈퍼리치들은 최근 5년간 많게는 수천억 원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투자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의 '주식 양도소득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1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100억원 이상 주식 양도소득(투자수익)을 신고한 사람은 610명이었다. 이들이 5년간 주식 투자로 벌어들인 이익은 19조 8381억원에 달했다.
주식 양도소득세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주식의 경우 지분 1% 이상, 코스닥 상장주식은 2% 이상 보유한 대주주가 주식을 팔아넘길 때 과세된다. 비상장주식은 보유 지분과 관계없이 주식 거래를 통해 이익을 낸 투자자 모두에게 과세된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작년까지 주식 양도소득세 신고자는 16만6838만명이었다. 이들이 주식 거래를 통해 얻은 이익은 총 48조1746억원이었다. 한 명당 2억8875만원의 투자수익을 거둔 셈이다.

주식 양도소득 1억원 이하 신고자는 13만2166명으로 이들은 총 2조3462억원어치 투자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 초과~10억원 이하 신고자는 2만7688명으로 총 8조9631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10억원 초과~100억원 이하 신고자는 6374명으로 17조271억원의 주식 거래 차익을 남겼다. 100억원 초과~1000억원 이하 신고자는 582명으로 총 6조5789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1000억원을 초과한 투자수익을 신고한 사람은 28명으로 전체 투자수익의 13.7%에 이르는 6조5789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수익을 살펴보면 100억원 초과~1000억원 이하 신고자는 평균 227억8211만원, 1000억원 초과 신고자는 2349억6171만원이었다.
이는 국내 증시에서 투자 손실을 입고 있는 개미 투자자들의 모습과 대조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부터 9월 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1.32%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도 -0.35%에 불과하다.
박 의원은 "주식투자 이익 편중은 양극화의 심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지적하며 "근로 이외의 이득에 대한 공정한 과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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