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 주택시장 훈풍에 건설株 `후끈`
입력 2016-10-12 17:45 
하반기 건설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주가 상승을 억누르고 있는 해외 수주는 개선되지 않았지만 신규 분양과 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국내 주택시장이 열기를 띠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과 주가가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현대산업개발의 주가 상승률은 30.8%에 달한다.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다 3분기에도 호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6월 말 기준 3만9550원이던 주가는 5만3100원까지 급등했다. 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300억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5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이날 전일 대비 1.52%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한때 4만34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24.5% 주가가 상승했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도 같은 기간 15~20%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대형 건설주 주가 상승의 근거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해외 수주 부진에 따른 비용 부담은 해소되지 않았지만 주택사업 호조로 해외 리스크를 상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00억원대로 지난해(680억원) 대비 70%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며, GS건설도 작년 109억원에서 올해 600억원대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이익이 예상된다.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사업성이 개선된 재개발·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도권 주택 가격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 부진을 주택사업 확대로 극복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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