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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II 2016] "투자수익률 年4.5% 기대되는 伊·스페인 오피스빌딩 주목을"
입력 2016-10-12 17:45  | 수정 2016-10-12 20:46
"한국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수년간 다양한 국외 부동산 투자를 통해 상당한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이제는 특정 지역 코어(핵심) 자산 위주의 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투자 대상이나 투자처를 좀 더 넓혀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13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글로벌대체투자콘퍼런스(GAII 2016) 참석차 한국을 찾은 로랑 자크맹 악사부동산운용 거래부문 유럽 대표는 12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관들이 리스크 분산이나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라도 국외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유럽 부동산 투자에 나선 한국 기관들의 자금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일부 도시로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한국 투자자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거래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자크맹 대표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 심한 유럽 내 다른 지역이나 오피스 이외에 물류, 호텔, 기숙사 등 다른 투자 자산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며 "한 예로 최근 정치·경제적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이탈리아, 스페인 주요 도시 오피스의 경우 연 3% 내외에 그치는 프랑스, 독일 주요 도시 투자수익률보다 연 1.5%포인트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에서 '브렉시트 기회인가 위험인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설 자크맹 대표는 "브렉시트 여파로 영국 부동산 투자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팽배하지만 조금씩 개선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브렉시트 결정 이후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영국 부동산시장에서 투자금 회수에 나섰지만 지난달부터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영국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의 자금 흐름이 순유입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자크맹 대표는 "당장 2~3년 내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10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영국 부동산 가격이 이전 수준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 조정이 발생할 경우 우량 자산을 선별적으로 골라 투자하는 접근 방식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는 브렉시트로 영국 런던에서 부동산 투자금이 빠져나간다면 그 규모나 용처 등을 놓고 봤을 때 프랑스 파리나 독일 뮌헨, 베를린 등 런던을 대체할 유럽 내 주요 거점 도시를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악사부동산운용은 유럽 최대 부동산펀드 운용사로 운용자산(AUM) 규모가 약 82조원에 달한다. 프랑스, 스위스, 독일, 벨기에, 영국 등 전 세계에서 오피스, 물류, 병원, 호텔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파리, 런던, 뉴욕, 서울 등 전 세계 14개 도시에서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2013년 한화생명과 영국 런던 롭메이커 빌딩을 인수하는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과도 손잡고 전 세계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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