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갤노트7 충격에 2조6천억 증발한 삼성전자 3분기 이익
입력 2016-10-12 17:40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인한 손실을 모두 반영한 3분기 잠정실적을 재공시했다. 종전 공시에 비해 영업이익이 30% 이상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12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 47조원, 영업이익은 5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5조 2000억원이라는 숫자는 지난 2014년 4분기의 5조2900억원 이후 최저치다.
당초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액은 49조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5% 증가한 7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러 악재에도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지난 주말 동안 미국 대형 통신사가 교환 중단에 나서며 상황이 급변했다. 교환 제품도 폭발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결국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생산중단을 선언했다.
당초 예상치에서도 갤럭시노트7 리콜비용이 일부 반영됐다. 그러나 이후 단종이 결정되면서 비용이 급격히 늘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노트7 단종 따른 손실은 정정실적에 모두 반영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3조5000억원에서 최대 4조원까지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노트7 생산량 430만대를 모두 폐기하면 일부 부품 재활용을 가정해도 1조 8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430만대에 대한 기대 영업이익 감소액은 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인한 손실이 늘어나면서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사흘 만에 하향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 노트7 사태를 전환점으로 삼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재 서울대 명예교수는 삼성은 명품의 개념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기술력에 대해서는 전 세계가 인정하고 갤럭시 노트7은 기능적으로는 훌륭하지만 충성고객을 만드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그 기능이 이용자들의 삶을 어떻게 더 나아지게 할 것인지 고민해 다음 제품을 신중하게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65%(1만원) 하락한 15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갤럭시 노트7 사태로 인해 3 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승훈 기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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