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동산경기만 반짝, 수출·제조업 등 되는 것 없는 한국경제
입력 2016-10-12 17:40 

KDI는 최근 발표한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최근 내수의 완만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수출과 제조업의 부진으로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건설사의 건설실적을 집계한 건설기성은 전년동기대비 23.6%, 건설수주는 54.6% 증가해 경제를 지탱하고 있지만 수출, 생산 부진이 정상적인 상황을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한마디로 ‘부동산 외에는 제대로 돌아가는 경제지표가 없다는 인식이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12일 건설 관련 수치들은 명백하게 좋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불투명하고 나머지 수치들은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이라며 특히 수출부진과 더불어 제조업가동률이 정상수준보다 낮아 4분기 하방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출은 8월 2.6% 증가했지만 9월이 되자마자 5.9% 감소했고 9월 일평균 수출액 감소 폭도 8월(-5.3%)보다 더 커진 -5.9%였다.
수출 부진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와 맞물려 제조업 가동률 감소로 이어졌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4%로, 2009년 3월(69.9%)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조업 취업자가 1년 전보다 7만4000명나 줄어든 배경이다. 현대차 파업도 초기에는 재고가 받쳐줘 가동률 감소에 의한 영향을 덜받지만 파업이 길어질수록 판매로까지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크다.

8월 광공업생산은 2.3% 늘어 전월(1.6%)보다 증가 폭이 컸지만 조업일수가 이틀 늘었다는 점과 지난해 8월이 부진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깔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부진하다는 게 KDI의 판단이다.
추석 효과로 8월 소매판매도 1년 전보다 6.0% 증가했지만 경기 회복세를 대폭 확대할 만큼은 아니었다.
저물가 우려도 여전하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로, 5개월 만에 0%대에서 벗어났지만 폭염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농·축·수산물 가격이 10.2% 급등한 영향이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성장률은 내년 성장률 전망을 분석하면서 다시 살펴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하방위험이 큰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리콜 사태 등은 단기적 영향에 그칠 가능성도 크지만 수출, 투자 등 부진은 간단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