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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에 `대한제국 길` 생긴다
입력 2016-10-12 17:29 
서울 정동에 19세기 말~20세기 초 대한제국의 역사문화를 살린 2.6㎞ 길이 탐방로가 생긴다.
서울시는 역사재생, 역사명소, 역사보전 등 3대 전략을 토대로 이 같은 재생 계획을 담은 '정동, 그리고 대한제국 13'을 12일 발표했다.
2.6㎞ 길이의 역사탐방로 '대한제국의 길'은 옛 러시아 공사관, 영국대사관, 정동교회, 성공회 성당, 환구단 등을 거치며 △배움과 나눔 △옛 덕수궁역 △외교타운 △신문화와 계몽 △대한제국의 중심 등 5개 코스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이 길을 대한제국의 국장을 활용한 바닥돌을 사용해 미국 보스턴 '프리덤 트레일' 같은 명소로 꾸밀 계획이다.
이날 착공에 들어간 옛 국세청 별관 용지에는 2018년 6월까지 연면적 2899㎡ 규모로 '세종대로 역사문화 특화공간'이 조성된다. 지상에는 인근 덕수궁과 성공회 성당 등과 어우러지는 역사문화광장이 조성되고 지하에는 서울도시건축박물관이 생긴다. 지하보행로를 통해 시청역과 시민청과 연결된다.

서울시는 "1937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를 건립하면서 덕수궁~성공회 성당~서울광장 경관축이 막혔다"며 "이번 사업으로 역사적 장소성과 경관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시청 서소문청사에 기존 13층에 있던 전망대를 15층으로 옮기고 옥상과 연결한 '광무전망대'도 만들기로 했다. 1층에서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도 마련된다. 서소문청사 주차장 출입구는 서소문로 방향으로 옮겨 돌담길 차량 진입을 줄이고, 주차장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팔았던 '손탁호텔'풍의 카페를 만든다. 시는 덕수궁 돌담길에서 평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보행자 전용거리를 상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대한민국 출발을 알렸던 환구단이 정비된다. 또 역대 임금의 초상화를 모셨던 덕수궁 선원전도 복원된다. 시는 지구단위계획을 세워 역사적 가치가 있는 가로를 보전하고 미래 유산과 근현대 건축 자산을 발굴해 정동 일대 역사 경관을 관리할 계획이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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