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출부진·내수침체·고용한파, 한국경제 `퍼펙트스톰` 위기
입력 2016-10-12 17:15 

초대형 악재들이 겹치면서 한국경제가 ‘퍼펙트스톰의 초기단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출부진과 산발적인 구조조정으로 실업률이 급등한 가운데 한국 GDP(국내총생산)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해외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국경제의 ‘뇌관 격인 가계빚은 가파른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탈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2000년대 중반이후 한국경제가 누려왔던 ‘삼성·현대차 특수,‘중국 특수가 급속도로 걷히고 있다는 진단이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실업률은 전년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9월(3.6%)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실업률은 9.4%로 전년 동기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통계가 작성된 이래 9월 기준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김영란법 시행과 조선·해운 구조조정 등이 겹친 10월 이후 고용시장 여건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수출전선도 무너지고 있다. 이달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은 94억68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2%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갤노트7 판매중지와 현대차의 파업 및 수출부진 여파 등을 감안하면 10월이후에도 심각한 고전이 예상된다.

한국경제를 지탱해왔던 주요한 기둥이 흔들리고 있지만 가계부채는 부동산경기에 힘입어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은행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6조1000억원 늘어나 GDP의 90%선을 넘어섰다.
박정동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는 최근 몇 년 간 쌓아온 무역수지는 중국의 싼 임금을 이용해 선진국에 염가로 파는 방식으로 이뤄온 허상에 불과해 금새 무너질 수 있다”며 무역수지가 급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하면 언제든 위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고재만 기자 /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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