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부 1조원 돌파 푸드뱅크, 내년부터는 생리대·위생용품도 기부 가능
입력 2016-10-12 16:45 

내년 2월부터 음식 외에도 생리대와 기저귀, 수건, 칫솔 등 각종 생활용품도 푸드뱅크를 통해 기부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푸드뱅크 기부품목을 식품에서 생활용품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식품기부 활성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12일 푸드뱅크 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된 저소득층 가정의 여학생의 ‘깔창 생리대 사례에서 보듯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일주일 내내 학교를 결석하고 수건 깔고 누워있는 소녀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내년 2월부터는 생리대나 기저귀, 세제와 같은 생활용품도 기부를 받는다”고 밝혔다.
푸드뱅크의 기부 범위과 확대되면서 기부액 규모 증가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따르면 푸드뱅크의 누적 기부액은 이미 작년 8월에 1조원을 돌파했다. 기부액이 2005년에는 388억원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는 1000억원을 돌파해 1163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1609억원에 이르러 연간 기부액 2000억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푸드뱅크 관계자는 CJ·대상 등 국내 식품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의 지원으로 매년 꾸준히 기부액을 늘려온 결과”라고 말했다.
그동안 푸드뱅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해왔다. 푸드뱅크를 통한 기부식품 이용자는 14년 기준 총 29만3328명으로 이중 독거노인이 2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저소득가정 24.5%, 기타 단체 포함(24%), 장애인(8.5%), 한부모가정(7.1%), 결식아동(6.5%) 등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푸드뱅크는 1967년 미국에서 ‘제2의 수확(Second Harvest)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된 이래 우리나라에는 현재 전국적으로 437개소(전국 1개소, 광역 17개소, 기초 419개소)가 설치·운영되고 있다. 이달 16일부터는 4일간 서울 MBC상암문화광장에서 푸드뱅크 페스티벌을 열 예정이다. 나눔 콘서트·나눔 시식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기부방법은홈페이지(www.foodbank1377.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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