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버지 학력·소득 높을수록 자녀 교육성취 기회도 많다"
입력 2016-10-12 14:49  | 수정 2016-10-13 15:08

가구 소득이나 아버지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 교육성취 기회가 많아져 교육 기회불평등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11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한국사회의 교육성취 및 소득·기회 평등을 주제로 열린 ‘정책&지식 포럼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주 교수는 서울대와 중앙대 경제학부 박사과정 학생과 함께 2005학년도와 2011학년도 수능성적자료를 비교했다.
아버지 학력과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라는 환경변수를 분석한 결과 문·이과 모든 수험생이 시험을 치르는 수능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에서 기회 불평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외국어영역이 언어영역보다 기회 불평등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의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의 교육에 관심이 많아 사교육비 지출이 많고,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등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 자녀의 평균 성적과 교육성취 기회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통설을 학문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특히 아버지의 학력이 월평균 소득보다 교육성취 기회 불평등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주 교수는 고학력 부모가 가지는 자녀 교육의 이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의 학력은 경제적 여건과 연관돼 있다. 월평균 소득은 교육비, 거주환경 등과 연결돼 교육성취도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인 것이다.
농·어촌출신 학생은 도시지역 학생보다 분명한 기회불평등을 겪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주 교수는 현재 도입된 가계경제력, 출신 지역 중심의 기회균등선발제도는 의미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출신 지역을 구분할 때는 시나 도와 같은 행정구역 기준이 아니라 농·어촌과 같은 지역 구분이 더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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