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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귀국 기자회견장서도 “KBO결정 따르겠다”
입력 2016-10-12 14:48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국 기자회견이 12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진행됐다. 오승환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 76경기 나서 79⅔이닝 동안 6승 3패 1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의 성적을 올리면서 빅리그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서울 반포)=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반포) 안준철 기자] 아쉬움은 없다.”
메이저리거로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낸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재차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12일 서울 반포동 쉐라톤 서울 팔레스 강남호텔에서는 오승환 귀국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승환은 지난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휴식을 취해왔다.
한국 삼성과 일본 한신 타이거즈를 거쳐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오승환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한미일 리그에서 모두 세이브를 거두는 등 76경기 나서 79⅔이닝 동안 6승 3패 1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의 성적을 올렸다.
팀에 강력한 마무리 트래버 로젠탈이 버티고 있어, 중간 계투요원으로 시작한 시즌이었지만, 오승환은 빼어난 피칭과 로젠탈의 부진이 겹치며 마무리 자리를 꿰차며 세인트루이스의 끝판대장으로 거듭났다. 그는 꿈꾸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첫 공을 던지는 순간 너무 기뻤다”며 첫 세이브나 첫 승보다는 첫 공을 던지는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다만 팀이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팀 동료들과 많이 친해진 오승환은 특히 동갑내기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34)에 대해 어떤 선수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빅리그 최고의 포수다. 각 팀의 타자 성향을 꿰차고 있어, 처음 상대하는 나로서는 몰리나를 전적으로 믿고 따랐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승환은 올해 성과 중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마친 부분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이나 일본에 있을 때보다 흔히 말하는 돌직구가 더 강력해진 것 같다는 질문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 한 경기, 한 구를 던질 때마다 최선을 다하려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같다”며 사실 저희 아버지도 이렇게 잘 할 줄은 몰랐다고 하셨다”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불법도박혐의로 1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오승환은 최근 WBC대표팀 승선 문제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KBO로 복귀시 정규시즌의 50%를 출전할 수 없다는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징계를 받지 않은 선수가 대표팀에 뽑힐 수 있냐는 여론이 들끓었다. 일단 오승환은 예비 엔트리 명단에서 빠진 상황. 귀국 당시 공항에서도 KBO의 결정을 따르겠다”던 오승환은 이날도 그 부분은 결정을 따르겠다. 대표로 뽑히지 않아 아쉽지는 않다”고 간단히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즌 막판 허벅지 안쪽 부상이 생겼던 오승환은 시즌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더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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