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광대 괴담`에 맥도날드, 광대 캐릭터 노출 자제
입력 2016-10-12 14:26  | 수정 2016-10-13 14:38

미국과 영국, 호주 등지에서 흉기를 들고 나타나 괴담을 뿌리는 어릿광대들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가 자사의 전매특허인 광대 캐릭터의 노출을 자제하기로 했다.
소비자들 사이에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는 ‘광대 괴담과 맞물려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다.
1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성명을 통해 당분간 광대 캐릭터인 ‘로널드 맥도날드를 대중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최근 광대 괴담과 관련한 사회 분위기를 고려할 때 지역 공동체 행사에 ‘로널드 맥도날드의 참여 문제를 신중하게 고려해왔다”고 덧붙였다.

‘광대 분장을 한 사람들이 납치와 살인 행각을 벌인다는 이른바 ‘광대 괴담이 지난 8월 말부터 미국 전역을 휩쓴 데 이어 최근 영국과 호주 등지에서도 모방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0일 CNN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 캄브리아 경찰은 한 손에 칼을, 다른 손에는 막대기를 든 어릿광대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포함해 전날 하루 동안 모두 9건의 유사 신고를 접수했다.
잉글랜드 북동부의 더럼 햄 경찰은 7일 아침 어릿광대 차림의 한 남성이 칼을 든 채 등교하던 어린이 4명을 쫓아갔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 중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될 때만 해도 지어낸 이야기 수준이었으나 미국 사우스캐롤라니아 주를 필두로 앨라배마, 버지니아, 플로리다, 콜로라도 주 등 사실상 미국 전역에서 실제 무서운 가면을 쓰고 활보하는 광대들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이어지면서 사회 문제도 대두됐다.
미국 일간지 로스앨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페어필드 경찰서는 자칭 ‘광대 갱이라는 광대 폭력배들이 몇몇 학교에서 납치 혹은 살해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주 메리언 카운티에서는 어두운 골목길에 광대 복장을 한 괴한이 배회하는 장면이 페이스북에 올라왔고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한 앨라배마 주 학교는 즉각 휴교 조처를 내리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런 장난으로 체포된 이들이 상당수에 이르며 심지어 학교 당국에서는 학부모들에게 어릿광대 장난의 위험을 경고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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