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버스 옆으로 위험천만 통행…보행자 안전 위협
입력 2016-10-12 09:02  | 수정 2016-10-12 14:06
【 앵커멘트 】
전체 교통사고의 절반 이상이 좁은 이면도로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차들은 쌩쌩 달리는데 보행자들이 다닐 만한 공간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 현실을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관악구에 있는 한 이면도로입니다.

보행자 바로 옆을 차량들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시내버스도 다니는 곳이지만, 보행자를 위한 길은 너무 좁아 사실상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주차된 오토바이를 피해 지나가면 시내버스가 위험하게 스쳐갑니다.


아이 엄마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유모차를 끌고 가야만 합니다.

▶ 인터뷰 : 설재선 / 서울 대학동
- "너무 위험하고요. 특히 버스 때문에 애들이 다칠까 항상 걱정돼요. 인도가 같이 나뉘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동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인은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전체 교통사고 중 절반 이상이 폭 9m 미만의 이면도로에서 발생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도로교통법 역시 차량을 우선시합니다.」

인도가 넓은 곳에서도 보행자는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입니다.

차량이 인도를 점령하고, 각종 박스들은 인도와 횡단보도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제가 서 있는 인도의 폭은 5.5미터입니다. 성인 5명이 충분히 통행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보시다시피 차량들에게 주차공간을 내주고 짐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은 1/3로 줄어들었습니다."

오토바이와 자전거는 보행자를 피해 좁은 인도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갑니다.

▶ 인터뷰 : 장택영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보행자를 위한 보도폭을 충분히 확보하고, 불법 주정차들은 강력한 조치를 통해 보행자가 우선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이면도로에선 오늘도 보행자와 차량 간에 위험천만한 통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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