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매뉴얼 지켰는데…" 마음 졸이는 해경
입력 2016-10-12 08:57  | 수정 2016-10-12 13:51
【 앵커멘트 】
그런데 정당한 공권력을 행사했으면서도 여전히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대책이 실효성이 있을까요?
실제로 지난달 해경이 단속에 나섰던 중국어선에서 불이나 중국선원 3명이 숨지자 당시 단속 해경들은 지금 조사를 받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에서 불길이 솟아 오릅니다.

멈추라는 해경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도망치다가 배 안에 불이 나 중국 선원 3명이 숨졌습니다.

단속과정에서 섬광탄이 사용됐는데, 이 섬광탄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당시 단속에 투입된 해경대원까지 조사대상에 올랐습니다.

구속중인 중국 선장과 선원이 배에 올라탄 가운데, 직접 해경 대원들이 섬광탄을 투척하는 과정을 재연한 겁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이례적으로 당시 단속과정을 재연하는 실황조사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해경은 공정한 수사를 위한 과정일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그러나 섬광탄이 화재 원인으로 드러날 것에 대한 부담감은 지울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해경 관계자
- "(섬광탄이) 직접적인 화재원인이 있는지 이런 것들이 문제지만, 우리가 정당한 업무수행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중국 측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해경 관계자
- "그쪽(중국 측)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겠습니까? 공정하게, 정확하게 사인규명 해줘라."

정당한 공권력을 사용하고도 마치 피의자가 된 마냥 재연에 참여한 해경대원들이 과연 단속현장에서 제대로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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