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소상인 위해 500억 내놓겠다던 네이버, 3년 동안 '무소식'
입력 2016-10-12 08:56  | 수정 2016-10-12 13:47
【 앵커멘트 】
네이버는 우리나라 인터넷 검색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절대 강자입니다.
이런 네이버의 시장지배적 지위 때문에 피해를 본 중소기업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결국 네이버가 이들을 위한 재단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3년에 걸쳐 500억 원을 내서 말이죠.
3년이 지난 지금, 과연 네이버는 이 돈을 다 냈을까요?
김은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중소상공인희망재단입니다.

몇몇 직원들이 사무를 보고 있지만, 만 3년이 되도록 별다른 실적은 없습니다.

재단 측은 내년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거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기호 / 희망재단 대외협력실장
- "올해 예산을 다 집행한다면 내년은 아무래도 출연이 안 돼있기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가장 큰 이유는 당초 출연금 500억 원을 내기로 약속했던 네이버가 100억 원만 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측은 재단의 방만 경영이 감독기관인 미래부에 적발돼 시정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납부를 유보했을 뿐이라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네이버 관계자
- "(재단 관리감독청인) 미래부에서 (납부 중단) 요청이 온 것은 맞고요, 요청에 의해서 유보된 상태예요."

그 사이 재단은 이사장과 집행부를 모두 교체했지만, 미래부는 여전히 재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긴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
- "비리가 있는 재단인데 감독관청에서 그게 해결되기 전까지 추가로 돈을 줄 순 없는 거잖아요."

문제는 네이버와 미래부가 책임공방을 벌이는 와중에 피해보는 건 결국 중소상인들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강효상 / 새누리당 의원
- "이미 다 해결된 재단 비리를 핑계로 (출연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는 건 소상공인들을 두 번 죽이는 일입니다."

▶ 스탠딩 : 김은미 / 기자
- "중소상공인을 돕겠다고 만든 희망재단이 네이버의 약속 불이행과 정부의 무관심으로 영세상인들의 희망고문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

영상취재 : 송철홍 VJ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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