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러시아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들 '집단 망명' 타진
입력 2016-10-12 06:50  | 수정 2016-10-12 07:15
【 앵커멘트 】
러시아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최근 우리 총영사관에 집단으로 망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해외 노동자들이 중간 브로커 없이 자발적으로 남한행을 택한 것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해외 노동자들이 우리 총영사관에 집단으로 망명 의사를 밝힌 건 지난 8월 말.

10명에 가까운 북한 노동자들이 한국행을 희망했고, 대부분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건설현장 숙소에서 빠져나와 우리 공관에 의사를 전달했고, 이후 국제인권기구를 통해 안전지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는 우리 정부와 국제기구 등이 이들의 한국행을 돕고자 절차 등을 논의 중입니다.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중간 브로커 없이 자발적으로 망명 의사를 밝힌 건 사실상 처음입니다.

이들은 열악한 근로 환경과 북한 당국의 과도한 외화 상납 압박 등 때문에 망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한, 이들은 태영호 공사나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 등이 망명한 사실까지 알고 있던 것으로 전해져, 동포들의 잇따른 한국행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