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차병원서 환자 4천 명 분 혈액 샘플 유출
입력 2016-10-12 06:40  | 수정 2016-10-12 07:39
【 앵커멘트 】
한 종합병원에서 무려 2년 동안 환자 4천 명 분의 혈액 샘플이 유출됐습니다.
혈액 안에는 환자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겨 있고, 감염병 전염 위험까지 있는데 병원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성남에 있는 분당차병원입니다.

여성병원으로 특히 유명한 종합병원인데, 이 병원에서 지난 2년 동안 4천여 개의 혈액 샘플이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병원의 진단의학과 팀장 등 3명이 지난 2014년 9월부터 매달 200여 개 분량의 혈액 샘플을 한 바이오 업체로 빼돌려온 겁니다.

대부분 염증 수치가 높거나 세균에 감염된 환자의 피였는데, 바이오 업체는 이를 진단 시약과 혈당측정기 등을 만드는 시험·연구용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원 팀장과 바이오 업체 대표는 학교 선후배 사이로, 혈액 샘플을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환자의 동의와 병원 심사 등의 절차를 아예 무시한 거래를 해온 겁니다.

병원 측은 지난달 초 내부 고발자의 제보를 받고서야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관련자를 파면하고,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보건당국은 환자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는지, 금품이 오갔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병원과 업체 양측의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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