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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준PO’ LG, 2년 만에 만난 넥센에 설욕할까
입력 2016-10-12 06:02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KIA와의 경기에서 9회말에 터진 김용의의 천금같은 희생타로 1-0 승리를 거두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끝내기 희생타를 치고 환호하는 LG 김용의.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년만이 리턴매치다.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게 됐다.
LG로서는 설욕의 기회다. 2년 전 정규시즌 4위를 차지했던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NC다이노스를 3승1패로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넥센에 1승3패로 패퇴하고 말았다. 물론 당시 LG 팀 상황을 생각하면 플레이오프 진출도 기적이나 마찬가지였다.
2014년 4월 LG는 김기태 감독(현 KIA감독)이 자진 사퇴를 선언하는 등 팀이 위기였다. 김 감독이 사퇴를 선언할 당시 성적이 4승1무13패. 5월13일 양상문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성적이 10승1무23패로 최하위였다. 그러나 양 감독 부임 후 LG는 9위에서 8위,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8월 후반 4위에 올랐고, 9월초에는 5할 승률까지 상승세였다. 물론 시즌 최종 성적은 5할에 못 미치는 62승2무64패였다. 그러나 3위 NC를 잡는 저력을 선보이며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14년 넥센은 박병호와 강정호가 모두 건재했던 홈런군단이었다. 목동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우규민의 호투 속에 초반 리드를 잡았지만, 윤석민의 스리런홈런으로 3-6으로 패했다. 다음날 열린 2차전에서는 선발 신정락(현 군복무)의 호투를 앞세워 9-2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동률로 맞췄다. 그러나 안방인 잠실로 옮겨 치른 3~4차전을 모두 내주며 한국시리즈 진출은 실패했다. 3차전에서는 강정호와 유한준의 솔로포에, 4차전에는 에이스 류제국을 내세우고서도 3점 홈런 7타점을 터트린 김민성과 투런홈런을 쏘아올린 강정호의 활약에 2-12로 대패하고 말았다.
비록 2-12로 패하며 플레이오프를 넥센에 내줬지만, 양상문 감독은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팻말을 들고 더 나은 미래를 약속했다. 물론 지난해는 9위에 그치며 양 감독이 밝혔던 팀 컬러 입히기도 큰 진척이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 체질을 개선,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4위에 올랐다. 2014년과 흡사한 흐름이다.
이제 LG는 2년 전에 넥센에 진 빚을 갚아야 할 입장이다. 13일부터 5전 3선승제로 넥센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2차전까지 가면서 LG의 전력소모가 꽤 있는 편이라, 넥센에 설욕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2년 전과 다른 점도 분명하다. 맞붙는 무대가 플레이오프에서 준플레이오프로 바뀌었고, 넥센의 홈구장도 홈런친화적인 목동에서 고척돔으로 옮겼다. 또 홈런타자가 즐비했던 넥센도 고척돔으로 옮기면서 빠르고 장타력을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들이 주축으로 성장한 팀으로 변모했다.
당시 넥센 소속으로 2014 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투수였던 소사는 이제 LG선수. 13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유력하다. 넥센이 신재영이라는 듬직한 토종선발을 발굴했다는 점도 2년 전과 다르다. 넥센은 홈런타자가 즐비했던 것과 반대로 선발진이 취약했었다.
상대전적은 2014년 7승9패로 몰렸지만, 올 시즌은 LG가 넥센 상대로 10승6패로 우위였다. 물론 단기전에서는 시즌 상대 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 다만 LG가 2년 동안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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