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없는 '이중보험'으로 174만 명 지갑 샌다

【 앵커멘트 】
자동차 운전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자동차 사고 때 실제 손해액만큼 보상해주는 실손보험에 대부분 가입했을텐데요.
쓸데없이 보험을 많이 들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길거리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

하루종일 차를 운전하는 택시 기사들에게 보험은 필수입니다.

▶ 인터뷰 : 정영렬 / 택시기사
- "운전자 보험 한 3개하고요. 종합으로 한 4개에서 5개 정도 되는 것 같은데."

▶ 인터뷰 : 박성수 / 택시기사
- "보험은 3~4개 이상 들어 있어요. (벌금 배상해주는 특약이나) 그런 것도 들었어요."

운전자들이 주로 가입하는 보험 내용을 살펴봤더니, 사고가 나면 합의금을 보장해 준다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여러 보험에 가입하면 그만큼 보상을 많이 받을까.

손해액을 보상받는 실손보험의 경우, 여러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보상받는 금액은 똑같습니다.

가령 2개의 보험에 가입한 뒤 사고가 나서 3백만 원을 물어줘야 한다면, 보험사로부터 각각 3백만 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150만 원씩을 받게 됩니다.

▶ 인터뷰(☎) : 보험업계 관계자
- "본인이 여러 가지 보험을 들다 보면 완전히 체크를 못 하시는 경우가 있으세요. 이런 부분을 제도 개선하겠다…. "

이처럼 실손보험에 중복 가입한 사람은 174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는 뒤늦게 중복 가입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년 초까지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이주혁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