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노동당창건일 조용히 넘어간 북한
입력 2016-10-10 17:02  | 수정 2016-10-11 17:08

북한이 노동당 창건 71주년인 10일 한반도 주변국들의 예상을 깨고 핵·미사일 도발을 자제하며 침묵을 지켰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당·정·군 지도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소식을 전하지도 않았다. 북한은 통상 국경일 0시를 기해 김 위원장과 지도부들이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유해가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지만 이날에는 별다른 보도를 내놓지 않았다. 또 노동당 창건절을 전후해 열리는 중앙보고대회나 대규모 군중시위 등의 행사 동향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북한은 노동신문 1면 사설을 통해 당 중앙의 유일적 영도 밑에 하나와 같이 움직이는 혁명적 규율과 질서를 더욱 철저히 세워야 한다”며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유일영도 체재 확립을 강조했다. 특히 신문은 사설에서 최근 수해피해에 대한 복구를 ‘200일 전투의 최전방이라고 명시해 눈길을 끌었다. 또 노동당원들과 당료들에게 인민의 참된 충복이 돼야 한다”며 김 위원장이 중시하는 ‘인민대중 제일주의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한미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고 억제력을 보여주기 위해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에 돌입했다. 한미 해군은 이날부터 15일까지 한반도 전 해역에서 ‘2016 불굴의 의지(Invincible Spirit 2016)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북한에 대한 응징 의지를 과시하고자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투입됐다. 미군에서는 이밖에 이지스순양함을 포함한 함정 7척이 참가하고 우리 해군에서는 7600t급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을 비롯한 40여척이 훈련에 참가했다.

한미 해군은 서·남해에서는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가하는 항모강습단 훈련을 하고 동해와 서해에서는 북한 특수부대의 후방침투 시도를 가정한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을 강도 높게 벌일 계획이다. 또 북한 지휘부를 포함한 지상 핵심시설을 정밀타격하는 훈련과 해상무력 억제, 대잠전, 대공전, 항모호송작전 등을 통해 양국 해군의 상호운용성과 연합작전 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MCSOF가 동·서해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이 훈련을 항공모함이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한 중인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탈북자 출신의 북한 인권단체 대표를 방문했다. 파워 대사는 이날 요덕정치범수용소 출신 정광일 ‘노체인 대표의 집을 찾아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파워 대사는 북한에 민주주의에 대한 정보를 몰래 넣고 있는(smuggle) 영웅적인 탈북자 정 대표의 집에 도착했다”는 SNS를 통해 알렸다. 이날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도 나흘간 일정으로 방한했다.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도 방한 일정을 시작하는 등 미국의 대북 인권 압박이 강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두원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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