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00만원' 빚 vs '1억' 상속…"시작이 다른 청년들"
입력 2016-10-09 18:49 
학자금 대출/사진=연합뉴스



사회 진출을 앞둔 18∼25세 이하 세대에서도 학자금 빚에 허덕이는 청년과 재산을 물려받는 청년 두 갈래로 양극화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2015년 대학생 251만명이 총 7조3천924억원 규모의 '든든학자금'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든든학자금'은 가구소득 8분위 이내의 저소득층 대학생을 대상으로 합니다.

취업 후 연 소득 1천856만원(2016년 기준)을 올릴 때부터 상환하는 구조입니다.


최근 5년간 '든든학자금' 대출 인원과 금액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2011년 30만3천792명이던 대출 인원은 지난해 52만2천847명으로 72% 늘었습니다.

대출금액도 1조873억원에서 지난해 1조3천705억원으로 26%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빚을 갚지 못하는 청년도 점차 늘어나는 모양새입니다.

든든학자금 미상환자와 대출잔액은 2011년 30만8천563명, 1조8천75억원이었으나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99만2천774명, 6조8천665억원까지 불어났습니다.

1인당 676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박광온 의원은 "미상환인원 약 100만명은 취업하지 못하거나 취업했더라도 기준 소득조차 받지 못하는 청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국세청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증여받은 만 18∼25세 청년들은 모두 3만1천70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이 받은 증여자산은 총 4조2천668억원이었습니다.

매년 평균 6천여명이 약 8천억원의 재산을 증여받은 꼴로, 1명당 1억3천456만원씩 증여받은 셈입니다.

박광온 의원은 "증여받은 청년과 빚을 진 청년의 출발선이 같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주거와 일자리 등 청년지원 정책과 공정한 세금제도를 통해 양극화 해소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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