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이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전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도 급증하자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PF 대출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 대규모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촉발시킨 주범이었다는 좋지 않은 기억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부동산 활황 속 과도하게 덩치를 키운 PF 대출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면 언제든 시장을 대혼란에 몰아넣을 수 있는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9일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금융권 PF 대출 총액은 48조7000억원대로 2014년 말 43조원에 비해 5조원 이상 급증했다. 은행권은 PF 대출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 반면 보험업권 PF 대출 증가 속도는 가파른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12월 말 보험업권 부동산 PF 대출 금액은 7조8000억원이었는데 올 6월 말 현재 13조4000억원으로 급증해 1년 6개월 새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보험사 PF 대출이 상대적으로 큰 폭 늘어난 것은 저금리 시대에 좀 더 나은 수익을 좇아 보험사들이 PF 시장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후 PF 대출 규모를 줄이고 집단대출에 집중하는 동안 보험사들이 그 공백을 파고든 셈"이라고 분석했다. 저축은행 부실사태 여파로 PF 대출에 대한 강한 규제를 받고 있는 저축은행도 최근 PF 대출을 늘리고 있다. 저축은행 PF 대출 규모는 올 6월 말 3조3000억원으로 2014년 12월 말 2조원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주요 저축은행 6곳의 부동산 PF 대출 금액은 728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462억원보다) 대비 1824억원(33%)이나 증가했다. 2014년 상반기 2477억원과 비교하면 3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법정최고금리가 27.9%로 하향조정되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PF 대출에 다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6월 말 현재 저축은행권의 PF 대출 평균 연체율은 16.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PF 연체율이 80%를 넘어서고 있다.
업계는 저축은행 부실사태 때 사업중단된 PF 대출을 아직까지 매각·상각 처리하지 못한 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 PF 대출 연체율도 상당히 높아 건전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 6월 말 현재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PF 대출 연체율은 각각 33.6%(대출금액 1조 4000억원), 29.4%(대출금액 2조9000억원) 수준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이 다소 낮아지는 추세인 점은 다행스럽지만 대출규모 자체가 크게 늘고 있다"며 "PF 대출이 늘면 집단대출 등 가계부채 증가로 연결되는 만큼 전 금융권 PF 대출 현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PF 대출이란 사업주 신용이나 물적 담보 없이 특정 프로젝트 사업성을 담보로 제공되는 대출이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9일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금융권 PF 대출 총액은 48조7000억원대로 2014년 말 43조원에 비해 5조원 이상 급증했다. 은행권은 PF 대출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 반면 보험업권 PF 대출 증가 속도는 가파른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12월 말 보험업권 부동산 PF 대출 금액은 7조8000억원이었는데 올 6월 말 현재 13조4000억원으로 급증해 1년 6개월 새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보험사 PF 대출이 상대적으로 큰 폭 늘어난 것은 저금리 시대에 좀 더 나은 수익을 좇아 보험사들이 PF 시장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후 PF 대출 규모를 줄이고 집단대출에 집중하는 동안 보험사들이 그 공백을 파고든 셈"이라고 분석했다. 저축은행 부실사태 여파로 PF 대출에 대한 강한 규제를 받고 있는 저축은행도 최근 PF 대출을 늘리고 있다. 저축은행 PF 대출 규모는 올 6월 말 3조3000억원으로 2014년 12월 말 2조원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주요 저축은행 6곳의 부동산 PF 대출 금액은 728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462억원보다) 대비 1824억원(33%)이나 증가했다. 2014년 상반기 2477억원과 비교하면 3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법정최고금리가 27.9%로 하향조정되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PF 대출에 다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6월 말 현재 저축은행권의 PF 대출 평균 연체율은 16.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PF 연체율이 80%를 넘어서고 있다.
업계는 저축은행 부실사태 때 사업중단된 PF 대출을 아직까지 매각·상각 처리하지 못한 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 PF 대출 연체율도 상당히 높아 건전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 6월 말 현재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PF 대출 연체율은 각각 33.6%(대출금액 1조 4000억원), 29.4%(대출금액 2조9000억원) 수준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이 다소 낮아지는 추세인 점은 다행스럽지만 대출규모 자체가 크게 늘고 있다"며 "PF 대출이 늘면 집단대출 등 가계부채 증가로 연결되는 만큼 전 금융권 PF 대출 현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PF 대출이란 사업주 신용이나 물적 담보 없이 특정 프로젝트 사업성을 담보로 제공되는 대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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